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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진영, 탁신계 정당 주도 연정 합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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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군부 진영, 탁신계 정당 주도 연정 합류 초읽기
20여년 대립 군부-탁신, 집권 위해 '한 배'…적에서 동지로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 군부 진영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 계열의 프아타이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여년간 태국 정치를 양분하며 대립해온 군부와 탁신계가 집권을 위해 한배를 타게 됐다.
12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프아타이당은 팔랑쁘라차랏당(PPRP), 루엄타이쌍찻당(RTSC)과 연정 공동 구성에 합의했다.
공식 발표가 나오겠지만, 두 정당은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인 세타 타위신을 지지하는 대신 내각의 자리를 받을 것이라고 방콕포스트는 보도했다.
프아타이당도 군부 진영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며 두 정당의 연정 참여를 시사했다.
품탐 위차야차이 프아타이당 부대표는 "정부 구성을 위해서는 두 당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큰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길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PPRP와 RTSC는 현 정권의 핵심인 군부 진영 정당이다.
육군참모총장이던 2014년 쿠데타를 일으켜 9년간 태국을 통치해온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RTSC 소속이다.
쁘라윳 총리의 군 선배이자 쿠데타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쁘라윗 웡수완 부총리가 PPRP 대표다.
PPRP와 RTSC는 지난 5월 총선에서 각각 40석, 36석을 얻는 데 그쳤다.
왕실모독죄 개정, 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건 전진당(MFP)이 151석으로 제1당에 올랐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서민과 도시 빈민층의 지지를 받아온 프아타이당은 141석으로 제2당이 됐다.
2000년대 들어 모든 선거에서 승리했던 탁신계 정당이 처음으로 제1당 자리를 내주면서 '군부 대 탁신' 구도가 무너졌다.
총선 이후 전진당은 프아타이당 등 야권 7개 정당과 함께 반군부 민주 진영 야권 연합을 결성해 연정 구성을 추진했다.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의회 총리 선출 투표에 단독 후보로 나섰으나 군부 등 보수 세력의 반대로 집권에 실패했다.
정부 구성 주도권을 넘겨받은 프아타이당은 전진당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보수 세력과 연대해야 집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아타이당은 앞서 보수 정당인 품짜이타이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PPRP와 RTSC까지 합류하면 프아타이당 연합의 하원 의석수는 전체 500석 중 315석이 된다.
군부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면 군부가 임명한 상원 의원들의 표도 얻을 수 있어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가 무난히 총리로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집권을 위해 전진당을 버리고 군부와 손잡은 프아타이당에 민주 진영 지지자들의 비난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프아타이당은 선거 과정에서 "쿠데타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총선 이후에도 민주화를 강조하며 전진당과 연정 구성에 나섰다.
프아타이당의 '배신'에 전진당 지지자들은 프아타이당 당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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