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물가상승 억제에 '안간힘'…토마토 가격 사상 최고치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치솟는 농산물 물가를 잡고자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니르말라 시타라만 재무장관이 밝혔다.
특히 토마토 가격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 네팔에서 토마토를 수입하기로 했다.
경제 일간 더이코노믹타임스 등 인도 매체는 11일(현지시간) 시타라만 장관이 전날 연방하원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타라만 장관은 물가를 잡기 위해 협동조합과 디지털 상거래용 네트워크인 'ONDC'(Open Network for Digital Commerce)를 통해 보조금이 지원된 농산물 공급도 늘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ONDC는 인도 정부가 디지털 상거래 부문에서 아마존과 월마트 등 미국 유통사들의 독주를 견제하고자 내놓은 개방형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구매자와 판매자는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거래할 수 있다.
그는 농산물 물가상승을 억제하고자 이미 일련의 조치를 취했고 앞으로 필요하다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토마토 가격 상승세를 언급하면서 서부 마하라슈트라 등지에서 토마토를 확보해 약 90만㎏의 토마토를 이미 시장에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델리주와 같은 일부 지역에서는 소비자들이 ONDC를 통해 토마토를 주문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네팔로부터 토마토를 수입할 것이라며 수입 1차분이 이르면 11일 바라나시 등 일부 인도 북부 도시들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매시장 토마토 가격은 지난 3개월 동안 1천400%나 급등해 사상 최고치인 ㎏당 140루피(약 2천200원)에 이르렀다.
농민들은 강우량 부족, 높은 기온, 바이러스 발생 등을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채소 가격도 지난 6월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인도에서는 8월부터 갓 수확한 생산물이 시장에 풀리면서 물가가 안정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공급 부족으로 물가가 10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인도 정부가 물가잡기에 안간힘을 쏟는 것은 내년 4월 예정된 총선에 높은 물가가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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