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더위 주춤해지자 전력수요 내려가…"수급 원활"
최대 전력수요 81GW 수준…예비율 26% 이상 유지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태풍 '카눈' 상륙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기온이 주초보다 크게 내려간 가운데 전력 수급은 안정적 상황을 유지했다.
10일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전력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전력 수요는 오전 10시 20분께 약 81.8GW(기가와트)로 최고에 올랐다가 오후 들어 70GW대 후반대로 내려왔다.
이날 최대 전력 수요는 역대 여름 최고치로 기록된 지난 7일의 93.6GW보다 13% 이상 낮아진 수치다. 최대 전력 수요 시간대의 공급 예비율은 26%대를 기록했다.
태풍 카눈이 오전부터 우리나라에 상륙해 북상 중이지만, 주요 발전소와 송·변전 시설의 피해 사례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태풍이 상륙한 이후 현재까지 전력 계통 관련 사고가 접수된 것은 없다"며 "공급 능력은 유지한 채 현재 온도가 많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해 전반적인 전력 수급 상황은 양호하다"고 밝혔다.
태풍이 동반한 비바람의 영향으로 이날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의 낮 기온은 20도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여름철 전력 수요가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주요 산업·에너지 시설을 관리하는 21개 재난관리기관과 실시간으로 연결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 중이다.
정부는 일부 발전소 가동이 정지되는 등의 비상상황 발생 가능성까지 가정한 추가 대책도 마련해 둔 상태다.
정부는 예비력이 10.7GW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사전 협의가 이뤄진 기업 등 전기 사용자에게 요청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게 하는 '수요반응'(DR), 공공기관 냉방기 순차 정지, 석탄 발전기 출력 상향 등을 통해 9.1GW의 예비 자원을 추가로 확보해 둔 상태다.
강경성 산업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세종시 복합발전소를 찾아가 "관행적 점검에서 벗어나 이중, 삼중으로 꼼꼼하게 사전 대비해야 해야 한다"며 "만에 하나 설비 고장이 발생하면 신속한 복구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