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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구호물자로 속여 수단에 무기 지원 정황…유혈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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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구호물자로 속여 수단에 무기 지원 정황…유혈 부채질"
WSJ "우간다 기착 수송기서 탄약 박스 등 발견" 보도
"신속지원군에 베팅한 듯…미국과 관계 균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아랍에미리트(UAE)가 무력 충돌을 벌이는 수단 군벌에 무기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프리카 및 중동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정황이 감지된 건 지난 6월 2일 우간다 남부 엔테베 공항에 착륙한 UAE발 화물 수송기 1대에서다.
해당 수송기 적하목록에는 수단 난민을 위한 식량과 의약품 등 원조 물품이 실린 것으로 적혀 있었지만, 실제 확인된 건 탄약과 돌격용 소총 등 무기가 담긴 상자 수십 개였다고 한다.
이 수송기는 그대로 수단 접경지인 차드 동부 공항으로 향했으며, 이후로는 상부 명령에 따라 우간다 내 공항을 경유하는 UAE 수송기에 대한 검사가 중단됐다고 현지 당국자들은 말했다.
WSJ은 공항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몇 주간 수십 대의 UAE 수송기가 추가로 우간다 내 공항을 경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UAE가 수단의 지리상 이점과 금 매장량을 고려해 수단 정부군과 넉 달째 충돌을 벌이고 있는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을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편에 서기로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UAE가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면 수단 영토 내 광범위한 농지와 60억달러(약 7조9천억원) 규모 홍해 항구에 대한 지분 등도 배경이 됐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직 미 당국자 등에 따르면 7월 말 군수품을 실은 트럭 몇 대가 차드 공항에서 수단의 RSF 본거지로 향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실제로 UAE가 수단 군벌에 무기를 지원했다면 미국과의 관계에 균열이 초래될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4월 군벌 분쟁이 시작된 이래 양 당사자인 군부 지도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평화 회담을 추진해왔다. 다만 군부와 RSF가 반복해서 휴전 합의를 깨면서 6월부터 공식적인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대아프리카 정책에 밝은 소식통은 미국이 RSF에 대한 UAE의 무기 지원을 인지하고 UAE 당국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우간다 국방부는 UAE의 무기 지원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RSF는 UAE에서 무기를 지원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고, UAE 정부는 "인도주의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한 모든 형태의 지원을 제공하려고 한다"고만 입장을 밝혔다.
수단 군벌 분쟁은 2019년 8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벌들의 사이가 틀어지면서 올해 4월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분쟁 감시단체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에 따르면 수단 군벌 분쟁으로 발생한 사망자는 3천900여명에 이른다.
유엔은 수단 난민이 약 400만명에 달했으며, 2천400만명이 식량을 비롯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특히 RSF의 본거지인 수단 다르푸르 주민 30만여명이 차드로 대피했는데, 6월 수송기는 이들 난민을 위한 구호 물품으로 분류돼 있었다.
acui7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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