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기아 목표가 하향…"전기차 분야 가격 정책 필요"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삼성증권[016360]은 7일 기아[000270]에 대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정체되고 있어 적극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1만원으로 낮췄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종목 보고서를 내고 "기아는 올해 들어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2∼3%대로 둔화했다"며 "수익성을 일부 포기하고 전기차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가격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임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내연기관차의 높은 수익성에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는다"며 글로벌 완성차 비교그룹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20% 할인을 적용한 5.6배를 적용해 기아의 목표가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아의 전기차 전략 변화가 확인되면 PER 배수(멀티플)를 다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 기아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3%대에서 1년간 정체되고 있다.
임 연구원은 "전기차 시대에 수익성은 차량 판매가 아닌 자율주행과 여러 가지 서비스로부터 창출된다"며 "저가의 전기차를 많이 팔아야 자율주행 옵션과 서비스 매출을 연계시킬 수 있어 기아도 인센티브 확대를 통한 시장 선점 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연기관차의 수익성은 전기차 및 자율주행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고금리 시대에 투자 재원 유무의 차이는 기술격차를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머지 전기차 벤처 업체는 자금 부족으로 결국 경쟁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전통 완성차 업체 중에서도 현대차·기아, 토요타, BMW, 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소수 업체만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기술 격차를 축소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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