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위기' 니제르 군부, 영공 폐쇄
수도에선 친쿠데타 대규모 시위 열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주변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니제르 군부에 헌정을 복귀시키라고 한 시한을 넘겼지만 군부는 물러서기는커녕 영공을 폐쇄하며 전쟁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군부는 전날 서아프리카 15개국의 연합체인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위협을 이유로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앞서 ECOWAS는 니제르 군부에 일요일(6일)까지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복권하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지 않으면 군사적 개입을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니제르 군부 대변인은 6일 저녁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내정에 간섭하는 외세의 위협에 맞서 오늘부터 니제르의 영공은 폐쇄된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 아프리카의 2개국이 내정 개입을 위해 군사력을 사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수도 니아미의 체육관에는 쿠데타 군부 지지세력 수천명이 모여 군부에 주변 국가들의 압력에 맞설 것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니제르 쿠데타 주체인 이른바 '조국수호국민회의'(CNSP)의 모하메드 툼바 장군 등도 친쿠데타 집회에 참석했다.
또 100명이 넘는 쿠데타 찬성 세력들이 니아미 공군 기지 근처에서 군악을 울리거나 부부젤라를 불면서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ECOWAS는 정확히 언제 '일요일' 기한이 끝날지, 이후 조치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질의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니제르는 지난주 프랑스와 군사협력 협정을 파기했다. 프랑스는 이곳에 1천~1천5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왔다.
ECOWAS의 위협은 가뜩이나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과의 전쟁으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고 수백만명이 삶의 터전을 잃는 등 상처가 큰 이 지역에 추가 분쟁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웃나라 말리와 부르키나파소의 쿠데타 세력은 유사시 니제르 군부를 돕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AP통신은 니제르 군부가 말리에서 러시아 사설 용병집단 바그너그룹 인사와 만나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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