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주 찾기'에 주식 거래대금 폭증…초전도체 '바통 터치'
이차전지서 관심 일부 이동…종목 거래대금 수백배↑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지난달 이차전지주 급등락세의 영향으로 폭증했던 주식 거래대금이 이달에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를 혼란에 빠뜨렸던 이차전지주에 대한 관심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옮겨가는 등 '급등주 찾기'가 쉼 없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4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일평균 합산 거래대금은 27조9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8월 이후 2년 만에 27조원대로 올라선 지난달(27조174억원)보다도 소폭 늘어난 것으로, 지난 6월(19조1천235억원)과 비교하면 41.70% 급증한 규모다.
최근 이차전지주의 급등락세는 비교적 둔화한 분위기지만 여전히 수급이 견조한 가운데 '제2의 이차전지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거래대금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차전지주에 몰려 있던 관심이 초전도체 테마주로 일부 이동했다.
이달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코스피 종목은 4거래일 만에 상승률 107.69%를 기록한 덕성[004830]이었다.
이어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004835](55.40%)와 서원[021050](47.47%)이 나란히 2위, 3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역시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인 서남[294630]이 119.60% 올라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모비스[250060](34.25%), 신성델타테크[065350](25.82%), 파워로직스[047310](24.49%)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지난달 일평균 17억원 수준이었던 덕성의 거래대금은 이달 2천28억원으로 117배 수준이 됐고, 서원 역시 지난달 2억원가량에서 이달 932억원으로 어마어마하게 뛰었다.
서남(92억원→1천286억원), 모비스(10억원→1천777억원), 신성델타테크(172억원→1천816억원), 파워로직스(13억원→2천847억원) 등도 일제히 거래대금이 폭증했다.
다만 LK-99의 진위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은 데다 초전도체와 관련주로 묶인 기업 간 연관성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서 '묻지마 식 투자'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실제로 이달 4일에는 직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찍었던 덕성이 장중 20% 이상 내리다 5.26% 하락한 가격에 마치고, 이틀 연속 상한가였던 서원도 장중 하한가에 근접했다 14.64% 떨어진 가격에 마감하는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는 지난 3일 장 마감 후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가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엔 부족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 보도된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서남은 주가 급등으로 매매가 정지됐던 지난 4일 회사 홈페이지에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 교류가 없었다"며 "관련주로 여겨져 집중되고 있는 상황은 조금 우려스럽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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