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포탄 구매 등 통해 北과 군사협력 증대 모색"(종합)
NSC "러 국방, 北에 탄약 판매 설득…北, 대러 군사지원 계속 고려"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미국 백악관은 3일(현지시간) "러시아는 북한의 포탄 구매 등을 통해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최근 방북과 관련, 자국 정보를 토대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면서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의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작전에 대한 군사 지원 제공을 계속 고려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미국 정부가 북러간 무기 거래와 관련해 지난 3월 무기상 아쇼트 므크르티체프를 제재한 것을 언급한 뒤 "북러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제재 위반자를 찾아내고 북한이나 다른 나라로부터 탄약을 확보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간 군사협력 증대 동향과 관련, "이것은 블라디미르 푸틴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면서 "그는 전쟁에 대한 지원을 받기 위해 북한이나 이란과 접촉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도 접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쇼이구 장관은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을 맞아 지난달 25∼27일 러시아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했다.
이후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IL)-62 여객기 1대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했다가 다음 날 모스크바로 되돌아간 사실이 비행 경로 추적 사이트를 통해 확인되면서 양측간 모종의 군사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인 바그너그룹에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판매했다고 백악관이 지난해 연말 공개했다.
백악관은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을 주는 대가로 추가로 탄약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커비 조정관은 당시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대표단을 북한에 파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과 러시아가 탄약의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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