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랩톱 등에 수입 제한조치 내려…"삼성 등에 영향"(종합)
업체들, 印정부 라이선스 얻어야 제품 수입 판매 가능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3일(현지시간) 자국에서 랩톱과 태블릿, 개인용 컴퓨터 등을 판매하는 업체들의 제품 수입에 즉각적인 제한 조치를 내렸다.
자국 제조업 육성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일간 민트 등 인도 매체들은 이날 인도 상무부가 발표한 성명을 인용, 정부가 랩톱 등을 판매하기 위해 인도에 들여오려는 회사나 법인이 라이선스를 얻도록 하는 조치를 즉각 발효시켰다고 보도했다.
해당 조치는 구체적으로는 이날 오전 상무부 산하 대외무역총국(DGFT)에 의해 내려졌다.
이는 맥북과 맥 미니 등을 파는 애플과 같은 회사들이 자사 제품의 인도 수입을 즉각 중단해야 함을 의미한다.
또한 인도에서 랩톱과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하는 삼성과 레노보, 휴렛 패커드 등도 마찬가지로 제품의 인도 수입을 멈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성명에는 앞으로 랩톱 등은 특정한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판매되지는 않는다는 조건 하에 수입이 허용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연구와 개발, 시험 등과 관련해 수입 라이선스가 면제될 수 있는 품목이 최대 20개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전자제품 수입 금액이 197억달러(25조6천억여원)에 달했다.
인도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랩톱과 개인용 컴퓨터들은 중국에서 제조되거나 조립되는데, 인도 정부는 이번 조치로써 랩톱 등의 제조업체들이 일부 시설을 인도로 이전하기를 바랄 수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분석했다.
현지 매체들은 또 인도 정부가 스마트폰 제조시설 유치와 관련해서도 유사한 조치를 취한 바 있다고 전했다.
빈준화 코트라 서남아지역본부장은 이에 대해 "인도 정부가 자국 제조업 육성정책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예전에도 이를테면 타이어 등의 수입과 관련해 유사한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면서 "최근 들어 전자부문에서 인도 정부가 수입을 제한하는 품목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스페인 뉴스통신 EFE도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이번 조치가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현 인도 정부가 자국내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키우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자 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맞닿아 있다고 풀이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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