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상 통화서 정상회담 원칙적 합의…일정은 언급 안돼
에르도안, 긴장고조 자제 촉구…푸틴 "흑해곡물협정 연장 무의미" 입장 되풀이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튀르키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에 합의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후 크렘린궁도 정상회담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양국 모두 구체적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타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이날 양국 정상이 통화하고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크렘린궁도 성명을 내고 "두 정상 간 회담 준비의 틀 내에서 다양한 수준에서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방문이 성사되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푸틴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찾는 것이 된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8월) 푸틴 대통령이 튀르키예에 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달 11~12일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튀르키예 방문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러시아와 포로 교환으로 풀려난 뒤 튀르키예에 머물기로 한 우크라이나 포로가 이 무렵 우크라이나로 귀환한 것도 러시아의 반발을 샀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가 경제난 타개를 위해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관계에 이상 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날 통화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평화의 다리'로서 흑해곡물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협정을 복원하기 위한 외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아울러 긴장을 고조할 수 있는 조처를 하지 않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촉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관련 사항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흑해곡물협정의 연장이 무의미했으며, 해당 사항이 이행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필요한 국가에 대한 식량 공급 방안에 대해서도 에르도안 대통령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해 유엔과 함께 흑해곡물협정 체결을 중재했으나, 지난달 17일 러시아는 자국 관련 협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협정을 파기하고 우크라이나 항만에 대한 공습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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