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북부, 이례적 폭염·가뭄에 농작물 재배 '타격'
라오까이·하장·박깐성, 옥수수·콩 수확량 감소
(하노이=연합뉴스) 김범수 특파원 = 베트남 북부 지역이 올해 이례적인 폭염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입었다.
31일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라오까이성은 올 상반기 가뭄으로 인해 농지와 삼림 등 1만1천500ha(헥타르·1㏊=1만㎡)가 메말랐다.
영년생(다년생) 작물 재배지 50여ha 중 70% 가량이 피해를 입어 2천50억동(11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옥수수 경작의 경우 1천900억동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라오까이성 당국은 전했다.
라오까이성 재난예방위원회 꽝 반 비엣 부위원장은 "올해 가뭄은 지난 10년이래 최악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라오까이성은 올해 상반기에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7∼39도를 기록한 날이 15일 넘게 지속된 적이 3번이나 있었다.
하장성은 올해 들어 5개월간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30∼60% 줄었다.
이에 따라 5천600ha에 달하는 경작지가 메말라 옥수수와 콩 재배가 타격을 입었다.
박깐성은 3천600ha의 농경지에서 63억동의 손실이 발생했다.
베트남은 올해 상반기에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과 가뭄이 지속됐다.
지난 5월 7일에는 낮 기온이 섭씨 44.2도까지 올라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또 6월 초까지 라이쩌우, 뚜옌꽝 등 북부 지방성에 위치한 수력발전소들의 수위가 전력 생산을 위한 최저치보다 낮아 전력 부족 사태가 확산했다.
bum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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