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기후특사 방중 일주일 만에 신규 석탄소비 통제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신규 석탄 소비를 엄격히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에 따르면 거시경제 주무 부처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등 6개 부서는 전날 '현대 석탄화학 공업의 건전한 발전 촉진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통지는 석탄을 중요한 에너지로 인식하며 엄격한 증가량 규제, 지도 강화, 최적화, 친환경 요구 등에 따라 깨끗하고 효율적인 사용을 강화하고 석탄화학 공업산업의 고급화, 다양화, 저탄소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 감독을 강화하며 건설 중이거나 건설 예정인 각종 에너지 장비는 물론 현재 사용 중인 장비도 에너지 효율 모범 기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너지 관련 각종 장비가 에너지 효율 모범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2025년까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준을 충족해야 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철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탄소피크)을 찍고 2060년 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이른바 '쌍탄'(雙炭)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산업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수력발전 거점인 쓰촨의 수력발전소들이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자 화력발전소 가동을 확대하고 석탄 생산을 늘렸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중국이 탄소피크와 탄소중립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발표는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6∼19일 중국을 찾아 카운터파트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를 비롯해 리창 총리, 한정 국가 부주석,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과 만나 온실가스 저감 방안 등을 논의한 뒤 나왔다.
다만 중국은 이번 발표가 케리 특사 방중을 계기로 미국과 기후변화 문제에 협력하기로 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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