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서 반정부 시위 희생자 추모 집회 열려…"야당 대표 헌화"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케냐에서 최근 고물가 등에 항의하는 시위로 목숨을 잃은 30명 이상의 희생자를 위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2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는 전날 수도 나이로비에서 이 행사에 참석해 사망자들의 사진이 전시된 추모 장소에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딩가는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이번 주에 예정된 세금 인상 반대 시위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야당 정치인 칼론조 무쇼카는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가 실현돼야 한다"고 말하고 오는 28일 추가 시위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딩가를 비롯한 야당 지도자들은 또 나이로비의 여러 병원을 방문해 시위 도중 부상한 사람들을 위로했다.
야당은 경찰의 폭력이 시위자들의 사망 원인이라고 비난하지만, 내무부는 경찰의 대응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베테랑 정치인인 오딩가가 지난해 대선에서 윌리엄 루토에게 패하고 나서 시위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현지 서방 외교단과 인권 단체들은 정부와 야당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루토 대통령은 앞서 지난 25일 오딩가와 "일대일" 면담을 제의했지만, 오딩가는 중재자가 참석하지 않는 한 응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오딩가는 "그(루토)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며 계속 말을 바꾸기 때문에 우리 사이에 중재자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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