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타오위안 국제공항서 중국군 공중강습 저지 훈련
태풍으로 대만 동부 화롄현·타이둥현 훈련은 취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 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대만군이 대만의 관문인 북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중국군의 공항 강습 시나리오를 가정한 격퇴 훈련을 실시했다.
26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10시 10분까지 30분간 북쪽 활주로 근처에서 수비군(청군)은 타오위안 국제공항에 대한 공중강습·장악에 나선 가상의 적 부대인 홍군(대항군)을 저지하는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가상의 적인 AH-64E 아파치 헬기 2대·UH-60M 블랙호크 헬기 4대 등에 탑승해 공항에 침투하는 홍군을 겨냥해 청군이 사격하는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군 관계자는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처음 실시한 이번 훈련이 공항의 각 부서와 협력 방식을 훈련하고 군의 지휘 통제·비상 대응 조치를 다듬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공항 관계자는 여행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으로 인해 관제 시간이 원래 예정됐던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됐다고 전했다.
대만 언론은 역대 처음으로 타오위안 공항을 일시 폐쇄하고 중국군 격퇴 훈련을 실시한 것은 갈수록 거세지는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비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대만군은 또 전날 적의 공격으로 공군의 방공 작전 통제 능력이 마비될 경우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베이 찬수산의 공군작전지휘부 연합공중작전센터(JAOC), 타이베이 모 지휘소, 동부 화롄 자산기지, 남부 타이난 남부의 모 지휘소 등으로 지휘부를 순차적으로 이동하는 백업 훈련을 실시했다.
대만의 최전방 도서인 대만 진먼다오(금문도)의 진먼방어사령부도 진먼대교(金門大橋)를 탈취하려 해상·공중을 통해 투입된 가상의 적군을 섬멸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만의 민간의 주요 인프라 시설인 북부 타이베이 기차역, 남부 가오슝 지역의 대만중유공사(CPC)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등에 대한 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한편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한광 훈련 기간인 지난 24일 북부 지룽 군 부대 탄약고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전날 오전 삼군총의원(3군 종합병원)을 방문해 부상자와 가족들을 위로했다.
총통부는 전날 코로나19에 확진된 차이 총통의 건강 회복 상태가 좋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광 훈련을 중요시하는 차이 총통이 이날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율적 관리·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시하면서 한광 훈련을 시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국방부는 또 대만에 접근하는 제5호 태풍 독수리로 인한 재해에 대비해 25일 동부 타이둥 펑녠 공항에서의 전투기 비상 이착륙 훈련과 26일 동부 화롄·타이둥 지역에서 예정된 중국군 공습 대비 훈련인 완안 46호 연습을 각각 취소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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