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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율리어스 베어 상반기 호실적…CS 사태로 반사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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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은행 율리어스 베어 상반기 호실적…CS 사태로 반사이익
하반기부터 러시아 고객과 거래 중단 발표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스위스의 대표적 자산관리 전문 은행인 율리우스 베어가 크레디트 스위스(CS) 사태로 이탈한 고객을 흡수하면서 영업실적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율리우스 베어에 따르면 이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18%가량 증가한 5억4천140만 스위스프랑(7천804억여원)을 기록했다.
은행 측은 수익 개선 배경으로 금리 인상을 꼽았다. 그러나 은행에 자산관리를 맡기는 고객들을 늘린 점이 영업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지난달 말 현재 이 은행이 관리 중인 자산은 4천410억 스위스프랑(647조6천억여원)으로, 작년 말보다 4% 증가했다.
이는 재무 위기에 시달리던 CS가 올해 3월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에 전격 인수된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자산관리 사업 부문을 갖고 있던 CS가 파산 위기에 몰리며 스위스 연방정부의 개입 속에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자 은행 고객들이 대거 돈을 빼고 다른 은행을 찾게 되면서 율리우스 베어도 수익을 늘렸다는 것이다.
필립 리켄바허 율리우스 베어 최고경영자(CEO)도 이런 관측을 일부 인정했다.
그는 성명에서 CS의 UBS 인수로 얼마나 많은 신규 고객 자금을 유치했는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신규 자금 유치가 다양한 출처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 UBS와 CS에서 나온 인력들을 채용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율리우스 베어는 러시아 고객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스위스 은행이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받는 러시아인이나 기관들의 제재 우회 경로나 자금 도피처로 활용된다고 의심받자 아예 거래를 끊기로 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율리우스 베어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모든 고객과의 거래를 종료하기로 최근 결정했다고 밝혔다. 투자나 신용 거래, 신용카드 계약 등 러시아 고객들과의 거래 업무는 오는 9월까지 모두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중립국 스위스는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제재 방안을 수용해왔다. 그럼에도 금융기관들이 제재 대상자들을 면밀하게 찾아내 자산을 동결하는 데에는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서방국들로부터 나왔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자국의 대러시아 제재 실적이 EU 전체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며 이런 지적에 반박해왔다.
prayer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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