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대만의 침공대비 훈련 기간에도 군사 압박 계속
대만군 "인민해방군 군용기 25대·군함 4척 포착"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대만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에 돌입한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자유시보와 타이완뉴스 등 대만 언론매체들은 25일 대만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한광훈련 개시일인 24일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5대와 군함 4척을 각각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군용기 25대 가운데 10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또는 중간선을 연장한 선을 넘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한 뒤 중국 쪽으로 되돌아갔다.
대만 ADIZ를 침범했다 중국 공역으로 되돌아간 인민해방군 군용기 10대를 기종별로 보면 젠(J·殲)-10 전투기 2대, 젠-16 전투기 4대, KJ-500 조기경보기 1대, 윈(Y)-8 정찰기 1대, CH-4 무인기(드론) 1대, TB-001 무인기 1대 등이다.
특히 TB-001 무인기는 대만해협 중간선의 남서쪽 끝부분을 넘어 대만 ADIZ에 진입한 뒤 대만 남쪽 공역과 동쪽 공역까지 비행한 뒤 반대 경로로 중국 공역으로 빠져나갔다.
대만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1955년 미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비공식 경계선이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또 해당 해역에 자국 함정들을 파견해 인민해방군 함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했다.
대만군은 중국군의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 야외 군사훈련을 24일 개시했다. 올해 한광훈련은 오는 28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올해로 39회째를 맞은 한광훈련은 중국군의 침공을 가정해 대만군의 방어·격퇴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1984년부터 매년 실시하는 군사훈련이다.
한광훈련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지휘소 훈련(CPX)과 실제 병력을 동원한 야외 군사훈련으로 구성되는데, 대만군은 통상 CPX 훈련과 야외 군사훈련을 각각 5월 중순과 7월 말에 실시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민진당 소속의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해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7월 들어 지금까지 대만군이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포착한 인민해방군 군용기와 군함은 각각 393대와 156척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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