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F-16 조종 훈련 다음달 시작…훈련 2∼3개월 소요"
"덴마크·네덜란드·영국 등 분담해 훈련…최종 계획 막판 조율"
"내년 봄 우크라 하늘에서 몰 수 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위한 미국산 F-16 전투기 조종 훈련이 다음 달 시작될 것이라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 당국자들이 밝혔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2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조종사들의 F-16 조종 훈련이 8월에 시작될 것"이라면서 "훈련에는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덴마크나 네덜란드에서 훈련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영국이나 폴란드에서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몇 개 나라가 훈련을 분담할 것이지만 최종 계획은 막판 조율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년 봄까지는 우리 조종사들이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F-16을 몰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의 유럽·대서양 통합 담당 부총리 올하 스테파니시나도 22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의 F-16 훈련이 8월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훈련에는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며, 우리는 국내에서 F-16을 위한 인프라를 준비할 것이다. 연말 전에는 뭔가에 관해 얘기할 수 있을 것으로 매우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3일 CNN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F-16을 지원받을 것이지만 공급에는 몇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전투기 지원은) 단순히 장비 자체만이 아니다. 그것은 (조종사) 훈련과 (전투기) 유지·보수, (전투기를) 통합된 작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포함하며 이 모든 것은 시간을 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내일 F-16과 관련한 어떤 진전된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그것들이 실제로 가동되기 위해선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러시아에 크게 밀리는 공군 전력 보강을 위해 F-16 전투기를 지원해 달라고 서방에 줄기차게 요청해 왔다.
하지만 확전을 우려한 미국은 오랫동안 F-16 직접 수출은 물론 동맹국들이 재수출 형태로 이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데도 난색을 보였다.
그러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을 위한 F-16 훈련을 승인하면서 전투기 지원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후로도 실제 전투기 제공 일정은 여전히 합의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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