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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에 '묻지마' 투자 열풍…"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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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AI에 '묻지마' 투자 열풍…"1990년대 후반 닷컴버블 닮아"
CNN "수익·혁신제품·전문지식 없는 회사에 돈 쏟아부어"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프랑스 스타트업 '미스트랄 AI'는 지난달 작동하는 제품 하나 없는 상태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첫 자본조달(seed rounds) 중 하나인 1억500만 유로(1천500억원)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최대 후원자 중 하나인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이하 라이트스피드)의 앙투안 모이후 파트너는 미국 CNN 방송에 "매우 큰 숫자처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스트랄 AI가 크고 글로벌한 야심이 있고, 이를 위해서는 값비싼 컴퓨팅 성능이 필요하다고 당당히 말했다.
미스트랄 AI는 당시 창업한 지 약 한 달 된 회사로, 메타 플랫폼스와 구글의 AI 연구원 출신 3명이 참여하고 있었다.
CNN 방송은 23일(현지시간) 이 같은 거래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잠재력을 둘러싼 열광적인 흥분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업계 일부에서는 이런 펀딩 열풍이 수익은커녕 혁신적인 제품이나 적절한 전문 지식도 없는 회사들에 돈을 쏟아붓는 식의 거품으로 변하고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를 기반으로 하는 생성 AI 회사 '스테빌리티 AI'(Stability AI)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이마드 모스타크는 지금과 같은 투자 물결이 "역대 최대의 거품"을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그는 1990년대 후반의 '닷컴'(dot.com) 거품을 언급하면서 "나는 그것을 '닷.ai' 거품이라고 부르며, 그것은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미지 생성 AI 회사인 스테빌리티 AI는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제품을 내놓은 바 있으며, 미스트랄 AI에 투자한 라이트스피드도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벤처투자자들은 전 세계에 걸쳐 생성형 AI 회사들에 152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대부분이 지난 1월 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GPT 개발사 Open AI에 대한 100억 달러 투자에서 나오지만, 이를 제외하더라도 벤처캐피털의 생성형 AI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거의 58% 증가했다.
라이트스피드의 모이후 파트너는 지난해 11월 챗GPT 공개 후 창업자들의 점점 더 많은 수가 생성형 AI를 언급하고 있다면서 그들 중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사람들이 소수고 그들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모이후 파트너는 챗GPT의 기반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교육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아마도 80~1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CNN 방송은 올해 주가가 207% 폭등한 엔비디아는 수익이 나지만, AI 소프트웨어 회사 'C3.ai'는 올해 240%에 달하는 주가 폭등에도 올해는커녕 내년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며 현 상황이 놀라울 정도로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이 1998년 말부터 닷컴 기업에 자금을 쏟아부으면서 나스닥의 가치는 1999년에만 배 이상 증가했다. 회사 이름 끝에 '닷컴'이라는 단어만 넣으면 다음 날 주가가 10% 상승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당시 높은 기대와 막대한 가치 평가에도 대부분의 신생 기업은 전혀 매출이나 이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나스닥 주식은 2000년 3월 고점에서 2002년 9월 말 사이에 81% 급락했다.
캐나다를 기반으로 하는 AI 전문 벤처캐피털인 래디컬 벤처스의 공동 설립자 조던 제이컵스는 AI가 향후 10년 이내 수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자신들이 투자자로서 할 일 중 하나가 "진짜와 가짜를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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