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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해지는 벨라루스…러 용병단 품으며 군사력 증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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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벌해지는 벨라루스…러 용병단 품으며 군사력 증강
러 전술핵 배치 이어 바그너그룹과 합동군사훈련
벨라루스 환골탈태에 폴란드 등 동유럽에 불안 가중


(서울=연합뉴스) 유한주 기자 =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가 군사적으로 급격히 변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벨라루스 군기지에 차량과 장비가 속속 집결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술회사 '엄브라'가 최근 공개한 위성사진을 보면 벨라루스 중부 첼에 있는 군기지에는 차량과 장비 등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이다.
민간 위성기업 막사테크놀로지가 16일 같은 곳을 찍은 사진에 화물 트럭 약 10대, 버스 5대 정도만 포착된 것과 대조적이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폴란드 접경 지역인 서남부 브레스트주 훈련장에서 자국군과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이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지난 20일 밝힌 바 있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달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이 실패로 끝난 뒤 자국군 훈련을 목적으로 이달 초 이들 부대를 벨라루스로 불러들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반란 사태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합의를 중재했다.
합의의 주요 내용은 바그너그룹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진군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건너가 새 둥지를 튼다는 것이었다.
우크라이나 영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지난 19일에 바그너 그룹의 9번째 호송대가 M5 고속도로를 따라 동부 바브루이스크에서 아시포비치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시포비치와 첼은 불과 약 20㎞ 떨어져 있다.
유럽의 마지막 독재국가로 불리는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작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때 진격로를 열어준 국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벨라루스의 급격한 군사화 때문에 동유럽에서는 긴장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댄 터라 예민해진 폴란드는 접경에 병력을 증강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일 폴란드에 침공 의도가 있다며 벨라루스를 공격할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는 서방의 침공을 억제한다는 이유로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를 받아 배치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술핵무기를 인도받기 시작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이를 인정하면서 벨라루스 내 핵무기 이전을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군 정보 당국은 벨라루스의 전술핵무기 보유 주장을 의심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hanj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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