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극우정당 지지율 1위와 4%P차…"신호등연정 불만 표출"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독일의 극우성향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역대 최고 지지율을 경신해 1위 정당과 격차를 4%포인트(P)에 불과한 수준까지 좁혔다.
23일(현지시간) 독일 빌트암존탁이 여론조사기관 인사에 의뢰해 '이번 주말이 총선이라면 어떤 정당을 지지하겠느냐'고 조사를 벌인 결과, 22%가 AfD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정당 중 지지율 1위로 26%를 기록 중인 중도보수 성향의 야당 연합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과는 불과 4%포인트 차이다.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를 구성한집권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은 18%, 녹색당은 14%, 친기업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은 7%를 각각 기록 중이다. 좌파당은 5%로 지지율이 가장 낮다.
인사는 지난 17~21일 독일 유권자 1천266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오차범위는 2.9%다.
프랑크 브레트슈나이더 독일 호헨하임대 교수는 "독일 연립정부의 일 처리에 대한 불만이 극우정당에 대한 지지율로 표출되고 있다"면서 "시급한 문제들이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데 대한 불만"이라고 말했다.
아나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녹색당)은 AfD의 부상과 관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안한 시대에 포퓰리즘 정당은 지지를 얻기가 갈수록 쉬워진다"면서 "연립정부 내 수개월간의 공개적 논쟁으로 이를 더 쉽게 만들어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립정부 내 일부 논쟁은 더 조용히 이뤄질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타협은 힘들지만,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가입자가 3만여명에 달하는 AfD는 2013년 반유럽연합(EU)을 내걸고 창당된 극우성향 정당으로, 반난민과 반이슬람을 내세워 2017년 총선에서 처음으로 연방하원에 당선됐다.
앞서 독일 헌법수호청은 2021년 3월 AfD에 대해 극우주의 혐의로 첩보활동을 허용했다. 독일 행정법원은 지난해 3월 이 결정이 정당하다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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