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대신 배터리 힘내며 강보합…2,600대 마감(종합)
중국 내수 확대 정책에 투자심리 개선…코스닥지수, 9거래일 연속 상승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코스피가 21일 미국 빅테크 부진에 저조했던 흐름을 중국 내수확대 정책 기대감에 따른 매수세 유입으로 만회하며 2,600대 후반에서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이날로 9거래일 연속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9.53포인트(0.37%) 상승한 2,609.76이었다.
지수는 전날보다 19.17포인트(0.74%) 내린 2,581.06으로 출발해 오전 중에는 2,570.58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낙폭을 줄여가더니 오후 들어 전일 대비 상승세로 돌아서며 장중 2,610선도 잠시 돌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1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각각 3천166억원, 2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날 오전만 해도 국내 증시는 지난밤 뉴욕증시의 빅테크 기업 부진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
넷플릭스(-8.4%)와 테슬라(-9.7%)가 각각 2분기 실적 부진과 가격 인하 등의 우려 속에 급락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4.3%)과 아마존(-4.0%) 등 다른 빅테크주도 크게 뒷걸음쳤다.
아울러 TSMC(-5.1%), 엔비디아(-3.3%), 인텔(-3.2%) 등 반도체 종목 역시 크게 떨어졌다. 그 여파는 국내 대형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장중 전일 대비 2.25% 하락한 6만9천400원까지 내려갔고 SK하이닉스[000660]도 장중 전날보다 3.17% 떨어진 11만3천20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중국이 현재 경제 성장률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자동차·전자제품 소비 촉진 내수 확대 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일부 개선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소비 촉진 조치를 발표하자 그간 예고했던 부양책들이 가시화할 거란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가 상승 반전됐다"며 "이는 코스피에도 영향을 미쳐 지수가 낙폭을 만회해 2,600선까지 올랐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1.54%), 삼성전자(-0.99%) 등 대형 반도체 종목은 하락 마감했으나 낙폭은 줄인 상태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포스코퓨처엠(5.60%), LG에너지솔루션[373220](2.34%), LG화학[051910](1.31%) 등 2차전지 종목은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 운수창고(-2.31%), 기계(-1.44%), 전기가스업(-1.24%) 등은 하락 마감했지만 철강 및 금속(6.42%), 의약품(2.01%), 통신업(1.17%)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98포인트(0.32%) 오른 934.5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11일 이후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4월 8일(종가 934.73) 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57억원, 6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나 개인 홀로 1천29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086520](5.54%), 에코프로비엠[247540](5.24%),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3.30%) 등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HPSP[403870](-5.26%), 에스엠[041510](-3.27%), 엘앤에프[066970](-2.0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이날 하루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1천억원, 13조3천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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