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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로 해임된 中증권당국 수장, 인민은행 고문으로 이례적 복귀
홍콩매체 "류스위, 4년전 자수…中, 필요한 간부에 한번의 기회 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4년 전 반부패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해임됐던 중국 증권당국 수장이 이례적으로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고문으로 복귀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스위(劉士余·61) 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지난 몇달간 인민은행의 고문 자격으로 충칭, 장쑤, 후베이성의 회의에 참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래 해당 지방 정부 기구와 산하 기관의 온라인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류스위가 인민은행의 고문으로 임명됐다는 사실은 지난 8일 한 중국 경제매체가 먼저 보도했다.
그는 현재 인민은행 참사실에서 일하고 있다. 통화와 외채 자료를 다루고 법률, 경제, 금융과 관련한 사안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며 인민은행 경영진에 건의하는 곳으로, 결정권은 없다.
2016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수장에 오른 류스위는 2018년 중국 증시 폭락 여파 속에서 2019년 1월 물러나 중화전국공급소비합작총사 당 부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해당 인사는 금융권에 충격을 줬는데 4개월 후부터는 그에 대한 감찰 당국의 조사가 진행됐다.
2019년 10월 중국 공산당 감찰 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류스위가 당의 정치 기율과 정치 규정을 심각히 위반했으며, 금품을 받았고, 권력과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들의 사익 추구를 도왔다고 밝혔다.
류스위는 정무(政務) 해임 처분을 받아 일체의 정부 직위에서 배제됐고 불법 수익은 몰수됐다. 다만 당적이 박탈되지는 않고 당내에서 2년간 관찰 처분을 받았다.
감찰 당국은 그가 자수를 했고, 잘못을 시인하는 좋은 태도를 보여 관대한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많은 고위 관료와 같이 류스위도 공개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냈다.
그는 2017년 "시 주석은 당을 구하고 군을 구하고 나라를 구했다"고 칭송하면서 시 주석이 전직 정치적 거물들의 쿠데타 음모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의 셰마오쑹 선임연구원은 류스위가 새로운 직책을 맡은 것은 당이 필요한 경험과 업계 지식이 있는 간부에게는 그가 저지른 잘못이 경미하게 보일 경우 한 번의 기회를 더 줄 의향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심은 류스위 사례가 크게 심각하지 않았고 그가 자수를 했다는 점"이라며 "인민은행 참사실은 류스위의 전문적 능력과 업무 경험에 잘 맞는다"고 말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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