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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오데사 사흘연속 폭격에 中 영사관 손상…유엔 "강력 규탄"(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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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오데사 사흘연속 폭격에 中 영사관 손상…유엔 "강력 규탄"(종합2보)
러 미사일·드론 공습에 우크라서 2명 사망·최소 27명 부상
러 "군사 시설 보복 공격", 우크라 "곡물 수출길 겨냥"…밀 가격 사흘연속↑
중 "총영사관 인근서 폭발…인원 이미 대피해 인명피해 없어"


(로마·뉴욕·베이징=연합뉴스) 신창용 강건택 한종구 특파원 =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철회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가운데 이 과정에서 오데사에 있는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데사 지역의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 키페르는 20일(현지시간) 텔레그램 메시지 앱을 통해 밤사이에 러시아의 공격으로 중국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창문이 깨진 건물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키페르는 "침략자(러시아)는 의도적으로 항구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인근의 행정·주거용 건물뿐만 아니라 중국 영사관도 손상됐다"며 "이는 적이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방국인 중국의 외교 시설에도 피해를 안길 정도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외교부도 총영사관 건물 일부가 파손됐음을 확인했다.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밤 홈페이지에 게시한 기자와의 문답 형식 입장문에서 '러시아의 공격으로 총영사관 외벽 등이 파손됐다는 소식이 있는데 확인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러시아에 교섭을 제기했는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오데사 중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해 그 충격으로 총영사관 외벽과 창문 일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총영사관 인원은 이미 철수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관련 당사국과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우크라이나 내 중국 기관과 인원의 안전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발표한 입장문에는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한 듯 총영사관 인근에서 폭발이 발생했다고 적시했을 뿐 러시아의 폭격을 비난하는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러시아는 지난 18일부터 사흘 연속으로 우크라이나 주요 곡물 수출 거점인 오데사 항구와 미콜라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두 곳을 겨냥한 러시아의 '보복 공격'으로 2명이 사망하고 최소 27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발사한 순항 미사일 19발과 무인기(드론) 19대 중 순항 미사일 5발과 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오데사 항구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최대 수출항이다. 러시아는 오데사와 미콜라이우의 군사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날 "밤사이 오데사 지역의 무인 선박 생산·저장 시설에 대해 해상·공중 기반 무기로 보복 공격을 계속했다"며 "미콜라이우 인근 우크라이나 군대의 연료·탄약 저장소 인프라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점령지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가 수중 드론의 공격을 받아 파손되자 이를 우크라이나의 '테러'로 규정하고 보복을 공언한 바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종료한 뒤 의도적으로 곡물 수출 길을 겨냥했다며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심야 연설에서 "러시아군 공습으로 중국에 보낼 예정이었던 곡물 약 6만t(톤)이 소실됐다"고 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성명을 내고 "오데사와 그 밖의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 시설을 상대로 한 러시아의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민간 인프라의 파괴는 국제 인도주의 법률 위반에 해당할 것"이라면서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 밀·옥수수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후 국제 곡물 가격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부셸당 7달러37.6센트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최근 3주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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