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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IT경기 부진에 상장 중기 3분기 연속 적자 '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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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IT경기 부진에 상장 중기 3분기 연속 적자 '늪'
전체 56%가 영업손실…업종 3분의 2 이상이 적자 상태
우리금융경영硏 분석…"하반기 인플레 압력 축소로 적자폭 감소"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등의 여파로 상장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 업종의 3분기 2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축소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의 '23년 1분기 상장 중소규모 기업 실적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1천억원 미만인 비금융 상장 중소규모 기업 675개사의 지난 1분기 합산 매출액은 8조3천억원, 영업손익은 2천792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123억원, 영업손익은 4억1천만원 적자였다.
675개 기업 중 46%인 312개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고, 전체의 56.3%인 380개 업체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 중기는 전년 동기 대비 13% 급증했다.
상장 중기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29.2%로 역사적 고점을 찍은 뒤 2분기 17.7%, 3분기 15.6%, 4분기 12.2%에 이어 올해 1분기 7.8%까지 둔화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7.1%에서 2분기 3.2%로 낮아진 뒤 3분기(-0.1%) 마이너스 전환했고, 4분기( -1.3%)와 올해 1분기(-3.4%) 그 폭이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총 20개 업종 중 70%인 14개 업종이 1분기 영업적자 상태에 놓이면서 전체 상장 중기의 수익성도 악화했다.

보고서는 "전체 비금융 상장기업과 비교하면서 매출 성장성이 둔화되는 추세는 유사하다"면서도 "전체 상장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률이 3.5%로 전분기(2.0%) 대비 개선된 반면, 상장 중기는 같은 기간 -1.3%에서 -3.4%로 하락한 점이 상이하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 5개 업종은 기계와 건설건자재, 섬유·의류, 자동차부품, 게임 등 산업재나 경기관련소비재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매출액 증가율 하위업종 중 영업이익률이 0%를 하회하는(적자) 5개 업종은 디스플레이장비·부품, 핸드셋, 컴퓨터와주변기기, 반도체장비·부품, 철강·비철금속 등 IT 관련 업종이 많았다.

보고서는 이들 상장 중기의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2분기 이후 지속된 매출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축소되면서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등 주요국에서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을 통해 내수회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고, 금융시장 여건 개선으로 기업 자금조달 사정이 원활해지면서 이들 기업의 매출이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어 "원자재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는 점은 시차를 두고 제조원가를 낮춰 기업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pdhis9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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