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정부, 카슈미르서 '분리주의 활동' 공직자 50여명 해고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 정부가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이른바 분리주의 활동을 한 혐의로 지난 2년여 동안 공직자 50여명을 해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스페인 뉴스통신 EFE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해고가 확인된 3명을 포함해 최근 2년여 동안 52명의 공직자가 이른바 분리주의 사고방식을 견지하거나 테러단체와 연계된 활동을 한 혐의로 직장에서 쫓겨났다.
이들 3명은 공립 카슈미르대 교직원, 경찰관, 세무공무원으로 신원이 확인됐다고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관리의 말을 빌려 전했다.
인도 정부는 헌법에 따라 국가의 평화와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반국가 활동을 한 공직자를 해고할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경찰 관계자는 통신에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3명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테러리스트들과 같은 반국가적 부류를 위해 군수 지원을 하고 분리주의자들을 위한 선전원으로도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이 같은 조치가 부당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카슈미르대의 한 교수는 통신에 비판가들은 일련의 공직자 해고에 대해 언론인과 독립적인 활동가, 저명한 전문직 종사자가 정부에 의해 공격을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의한 탄압과 검열 주장은 정부가 카슈미르의 반(半) 자치주 지위를 없애고 각종 항의 시위에 엄격한 제한을 가한 직후인 2019년 8월 이래 늘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면적이 22만㎢로 한반도와 비슷한 카슈미르 지역은 인도 아(亞)대륙의 최북단 히말라야 기슭에 자리 잡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47년 영국에서 분리 독립한 후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만 전쟁을 두차례 치르는 등 날카롭게 맞서왔다.
카슈미르 전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양국은 현재 카슈미르를 양분하고 있다.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령 카슈미르에는 인도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주민 시위는 물론 독립이나 파키스탄 편입을 요구하는 무슬림 반군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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