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성장률 부진' 반박…"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
"경제구조 개선되고 성장잠재력 높아…경제회복 자신감 가져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를 기록하자 관영 매체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 속도라며 반박에 나섰다.
관영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18일 공동 사설에서 올해 2분기 성장률 6.3%와 상반기 성장률 5.5%를 언급하며 여전히 의미 있는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 성장에서 소비의 기여도 증가, 기술혁신과 인공지능(AI) 분야 성장 등을 거론하며 경제 구조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도시화·산업화 추진에 따른 성장 잠재력과 14억명이 넘는 인구 등은 중국 발전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번 경제 성장률은 전년 성장률 3%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3년간 평균 성장률 4.5%보다 높은 것"이라며 "발표된 데이터를 기준으로 세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날 중국의 2분기 GDP가 작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성장률(4.5%)보다는 높았지만, 지난해 0%대 성장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한 시장 예상치(7%)보다 낮아 경기 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영 매체의 이 같은 주장은 일상 회복 직후 개선되는 듯했던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시장의 관측을 반박하며 자국민에게 희망을 주기 위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신문은 "앞으로 민간 기업을 격려하고 부동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더 많이 도입될 것"이라며 "발전을 촉진하는 긍정적 요인의 축적으로 경제가 회복과 개선을 지속할 것이라는 충분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상하이 재경대 류위안춘 총장도 중국중앙TV(CC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세계 주요 강대국의 경제 성장 속도에 비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반기 소비가 전년 대비 8.2% 증가하고 투자와 수출이 각각 3.8%와 3.7% 늘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반기에도 소비 촉진 정책에 힘을 실어준다면 내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류 총장은 하지만 "연간 5%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하반기 성장률이 4.6∼4.7% 수준이 돼야 한다"며 "상반기의 기저효과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CCTV도 전날 앵커 브리핑을 통해 "올해 전체적으로 볼 때 압박과 도전 등에 직면하겠지만 취업 개선, 주민소득 증가, 내수 향상, 공급구조 최적화, 신에너지 성장 등으로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사회 발전 목표와 과제를 달성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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