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불로 여름방학 캠프 어린이 1천200명 긴급 대피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산불 2건 발생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17일(현지시간) 그리스 수도 아테네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여름방학 캠핑 중이던 어린이 1천200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테네에서 각각 동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코우바라스, 서쪽으로 80㎞ 거리에 있는 해변 관광도시 로우트라키에서 두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그리스 소방청은 코우바라스에 소방관 200명, 소방차 68대, 소방기 16대를 투입했지만, 폭염으로 인해 바싹 메마른 땅에 시속 70㎞의 강풍까지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주택 여러 채와 차량 여러 대가 불에 탔고, 코우바라스와 인근 지역에는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그리스 소방청 대변인인 이오아니스 아르토포이오스는 브리핑을 통해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2시간 만에 12㎞ 떨어진 지점까지 번졌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방화 용의자로 외국인 1명을 체포해 구금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불이 시작된 해변 휴양지 로우트라키에서도 인근 마을과 캠핑장, 재활 센터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특히 불길이 캠핑장으로 빠르게 번지며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1천200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아직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기오르고스 키오니스 로우트라키 시장은 "우리는 여름방학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1천200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로우트라키에선 불길을 잡기 위해 소방관 59명, 소방차 19대, 소방기 7대가 동원됐다.
코우바라스, 로우트라키 두 지역의 주민과 방문객들은 그리스 시민보호청으로부터 휴대전화로 산불 알림 문자를 받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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