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디어 침체, 팬데믹보다 심각…내부 갈등도 확산"
레거시 매체 위기 속 소셜미디어 뉴스 등 새로운 시도도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미국 내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 시장의 침체가 2020년 팬데믹 때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와 국내에도 시사점을 준다.
18일 미디어 연구소 다이렉트미디어렙의 7월 글로벌 미디어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내 방송·디지털·지면 뉴스 미디어는 올해 초부터 지난 5월까지 1천972명을 정리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체 뉴스 미디어의 정리해고가 1천808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조만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LA타임스가 전체 뉴스룸 직원 74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히고 워싱턴DC에 있는 모닝컨설트도 7명의 기자를 내보내는 등 지역 대표 신문들도 구조조정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다.
뉴스 미디어들의 구조조정은 언론사 내부 갈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신문 그룹 가넷에서는 직원들이 더 나은 근무 환경과 마이크 리드 최고경영자(CEO)의 사임 투표를 주주들에게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고, 경제미디어 인사이더 역시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한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달 파업에 나섰다.
경기가 악화하자 제작 지연과 편집 중단을 야기하는 파업은 최근 노조의 강력한 협상 수단이 되고 있다.
2년 새 임금 등 문제로 파업을 벌인 미디어 뉴스룸은 워싱턴포스트와 NBC 뉴스 등 여러 곳이다.
워싱턴포스트의 경우 급기야 발행인인 프레드 라이언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뉴욕타임스와 함께 미국 대표 신문으로 불리지만 구독자 하락과 정리해고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하는 분위기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레거시 미디어는 경기 침체와 디지털로의 산업 트렌드 변화를 한 번에 겪고 있다"면서 "구독에 대한 피로감과 기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통폐합으로 인한 부채 부담까지 한꺼번에 닥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이렉트미디어렙은 그러면서도 뉴스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2020년부터 인스타그램 전용 뉴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모뉴스'(Mo News)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최근 팟캐스트와 소식지 등 미디어 플랫폼을 확대하고 있는 모뉴스는 레거시 미디어에서 얻은 정치·사회·경제 뉴스 소스를 인스타그램 포스트와 릴스 등 소셜미디어(SNS)의 방식으로 전달한다. 뉴스의 가치도 SNS의 문법과 SNS에서 인기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설정한다.
모뉴스를 만든 모셰 오이누누는 폭스 뉴스, 블룸버그TV, CNBC, CBS 뉴스 등 레거시 미디어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인물이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소셜 미디어 뉴스의 장점은 오디언스와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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