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안보보좌관 "북, 7차 핵실험·추가 미사일 가능성 우려"(종합2보)
"北 미사일 발사, 미국과 동맹의 대응 및 태세 수위만 높일 뿐"
"中 이메일 해킹 사태 조사 중…확실히 책임 물을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북한의 7차 핵실험 및 추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재확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때때로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해 왔다"며 "여전히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어떤 징후도 보지 못하고 있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역량 개발을 위해 추가 시험에 나선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이미 수년째 이 같은 시험을 진행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이 같은 시험을 매우 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과 일본 등 동맹들과 매우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이 같은 위협에 일치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최근 ICBM 발사 이후 외교적 접촉 노력과 관련해선 "이번 실험 이후는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북한에 전제 조건 없이 핵 해법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역시 여기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발사는 안보를 불안정하게 할 뿐이며, 이는 미국과 동맹이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한 행동과 태세 수위만 높이는 환경을 조성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전례없는 수준의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은 지난 12일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 화성-18형을 쏘아올리는 등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한편 설리번 보좌관은 CNN과 ABC 인터뷰에선 미국 정부 기관 이메일 계정이 중국 기반 해커들에게 공격받은 데 대해선 "기본적으로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시스템에 대한 해킹"이라고 전제한 뒤 "그들은 기밀 정보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미국은 여러 정부로부터 이 같은 공격을 받아왔지만, 이 모든 경우에 있어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며 "전반적인 조사가 진행 중이며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지면 확실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의 '원정 낙태 시술' 폐지 등 공화당 강경 보수파의 주장을 다수 관철해 하원을 통과한 국방수권법(NDAA)와 관련해선 "(하원 버전) 법안이 대통령 책상에 도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국방수권법은 미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초당적 법이고, 많은 공화당 의원이 이 문제에 정치를 끌어들이는 일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이는 공화당 내 소규모 사람들이 덫을 설치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지난 14일 초당적 처리라는 오랜 관행을 깨고 군의 낙태 지원 폐지 등 논란의 여지가 다분한 수정안을 다수 포함한 NDAA를 논란 속에 처리했다.
상·하원은 각각 NDAA를 의결한 뒤 오는 9월 30일까지 병합 심사를 거쳐 단일안을 최종 처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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