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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소리 "'꿈의 무대' BBC 프롬스 첫 연주 설레…계속 데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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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봄소리 "'꿈의 무대' BBC 프롬스 첫 연주 설레…계속 데뷔 중"
아버지 따라 서울대 클래식 기타 동아리…"시야 넓어져, 지치지 않을 힘"
피아노 전공 어머니, 어릴 때 공연 많이 데려가…"새 바이올린, 깊은 바닷속 같은 소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인기가 급상승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는 영국 BBC 프롬스 데뷔를 앞두고 "꿈의 무대에 서게 돼서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봄소리는 1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화상 인터뷰에서 "어릴 때부터 영상으로만 많이 봤는데 분위기가 무척 궁금하다"며 "입석도 있어서 진짜 축제 느낌일 것 같다"고 말했다.
김봄소리는 17일 런던 로열 앨버트홀에서 BBC필하모닉과 협연하면서 프롬스 관객들을 처음 만난다.
그는 "정말 사랑하는 막스 브루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하게 돼서 더 기대된다"며 "작년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 '공원콘서트'에서 뉴욕 필하모닉과 협연할 때도 연주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30대 초반 김봄소리는 영국뿐 아니라 세계 클래식 공연계에서 서로 찾는 핫한 연주자다.
그는 "2016년까지 콩쿠르에 나가고 이후로 연주 생활을 하는데 아직도 계속 데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후 합을 맞췄거나 예정인 BBC 오케스트라만 웨일스, 필하모닉 등 세 곳이고, 프롬스 다음 날엔 스위스 메뉴인 페스티벌에 갔다가 다시 영국 라이데일 페스티벌에서 연주한다.
그는 메뉴인이나 독일 라인가우 뮤직 페스티벌은 여러 해째 참가하고 있다.
음악 축제에서 꾸준히 초청받는다는 것은 연주, 관객 동원력, 주최 측과 소통 등에서 모두 인정받는다는 의미다.
김봄소리는 "축복이라고 여겨지며, 한편으론 이제 시작이니 더 꾸준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콩쿠르 도전을 다른 이들보다 좀 늦게 20대에 시작했다"며 "콩쿠르에 많이 나간 편인데 그러면서 쌓아온 레퍼토리와 경험들이 연주 생활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김봄소리는 서울대 재학 중에 바둑동아리, 클래식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한 특이 이력이 있다.
그는 "클래식 기타 동아리는 아버지가 속했던 곳인데 어릴 때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해보고 싶었다"며 "가보니 클래식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얘기하는 게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는 "동아리 친구들은 사회에 진출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며 "공연을 보러 와주고 가끔 보기도 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에 진학한 데는 부모님이 음악 외 분야 사람들과 어울리고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 좋겠다는 철학을 갖고 계셨던 영향이 있었다"며 "그 덕에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고, 연주 활동 중에 지치지 않고 나가는 원동력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하나만 보고 왔으면 어느 순간 허무해질 수도 있는데 그런 위험 요소가 좀 없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무대는 기쁨이지만 부담이기도 하다"며 "새로운 레퍼토리를 하며 리허설 없이 바로 실전을 치르려면 두려움과 맞서야 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봄소리는 어머니도 피아노를 전공했고, 어릴 때부터 공연에 많이 데려갔다고 했다. 만 5살에 정경화 연주를 듣고 바이올린을 처음 사달라고 했다는 얘기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다른 때는 졸다가 혼난 적도 많은데 그 공연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있을 만큼 강렬했다"며 "그 이후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병행하다가 점차 바이올린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봄소리는 작년부터는 과르네리 1725년산 바이올린을 대여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너무 원했던 소리를 가진 악기"라며 "과르네리는 어둡고 깊은 소리를 낸다고 하는데 이 악기는 그에 더해 굉장히 맑은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명기들은 고유 색깔이 매우 강해서 맞춰나가는 작업이 필요한데 쉽지는 않고 아직 계속하는 중"이라며 "깊은 바닷속 같은 소리가 퇴색되지 않게 조심하며 맞춰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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