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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세상] "우리 스팔할까?"…'스레드' 뭐길래 신조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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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세상] "우리 스팔할까?"…'스레드' 뭐길래 신조어까지
사진 비율 제한 없고 게시물 수정 불가
'스팔' '스팔로미' 등 신조어 확산

(서울=연합뉴스) 조서연 인턴기자 = '트위터 대항마'로 불리며 새로운 소셜미디어(SNS)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레드(Threads)'.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에서 출시한 새로운 SNS로, 닷새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급성장 중이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으며, 기존 계정과 연동 가능하다.

◇ 직접 써 보니…사진 비율 자유로워 좋고, 게시물 수정 못 해 불편
기자가 직접 스레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봤다. 평소 사용하던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 가입하는 데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가입했기 때문에 팔로워와 팔로잉도 함께 연동할 수 있는데, 이는 선택사항이었다.
게시물을 올려보니 사진 비율 제한이 없어 편리했다. 인스타그램에서 게시물을 올릴 때는 정해진 사진 비율이 있어 원하는 사진을 그대로 올리기 어려웠으나, 스레드는 다양한 크기의 사진을 제한 없이 올릴 수 있었다.
가장 불편한 점은 한번 올린 게시물은 절대 수정할 수 없다는 것. 기자가 스레드에 해시태그 기능이 없음을 알지 못하고 게시물을 올렸다가 이를 수정하고 싶었지만, 문구를 수정하려면 기존 게시물을 삭제하고 새롭게 다시 올려야 했다.



이후 스레드 아이디를 변경하고자 프로필 편집을 시도했지만,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연동해서 가입했기 때문에 스레드 아이디만 따로 바꿀 수 없었다.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 기능이 빠르고 편리한 스레드 가입을 돕는 장점임과 동시에, 스레드의 개별적인 계정 운영에는 지장을 주는 셈이었다.
스레드 계정 탈퇴도 어려웠다. 연동한 인스타그램 계정을 탈퇴해야 스레드 계정 탈퇴도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인스타그램을 탈퇴하고 싶지 않다면 스레드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하거나 비활성화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스레드에 재미 삼아 가입해본 이용자들에게는 당황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다.
대학생 최소영(24)씨는 "축구선수 정승원이 스레드를 만든 걸 보고 나도 가입하게 됐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스레드에 로그인하자마자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도 (스레드 이용자라고) 표시되길래 못 지우고 있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스레드는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중간 정도의 서비스로, 트위터보다 더 많은 텍스트와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트위터 이용자에게 매력을 끌었다"며 "스레드 탈퇴 시 인스타그램까지 탈퇴하도록 만드는 것은 서비스 연동의 나쁜 전략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면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팔로우 홍보 글 인기…'스팔' 등 스레드 신조어도
스레드가 인기를 끌며 일명 '스레드 용어'도 빠르게 만들어졌다. '스팔(스레드 맞팔/스레드 친구 추가)', '스님(스레드 친구)', '스팔로미(스레드 친구 추가하실래요?)' 등이 있다.
아직 개척되지 않은 스레드 인플루언서 시장에서 주목받기 위해 팔로우를 늘리기 위한 홍보 글도 무수하게 올라온다. 스레드 홈에서는 내가 팔로우하지 않은 사람의 게시물도 함께 뜨기 때문에 반응이 좋은 홍보 글이 자주 포착됐다.
대학생 정시우(24)씨는 "스레드만의 편한 분위기가 좋다. (인스타그램에서) 이미지를 관리하는 래퍼들도 스레드에서는 편한 느낌의 사진이나 글들을 공유하는 친근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학생 최경란(24)씨는 "기존 인스타그램이 광장에서 노는 느낌이라면 스레드는 내 방에서 노는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은 너무 거대한 커뮤니티라 열려있지만 닫힌 느낌이 들었는데, 스레드는 사소한 생각을 일시적으로 소비하기 쉬워서 더 개인적인 생각을 나눌 수 있고, 담론 형성용으로도 좋다"며 "다만 스레드는 트위터 기능에 실명이 추가된 느낌이 들어서 큰 차이를 모르겠다. (메타가) 장기적으로 끌고 갈 사업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홍식 교수는 "(스레드에 대한) 폭발적 관심은 단기적일 것 같다. 이용자가 SNS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는데, 기존 SNS에 있는 자신의 콘텐츠와 네트워크를 포기하고 새로운 것에 올인하기는 힘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 SNS 늘어나며 이용자 피로감도 함께
새로운 SNS가 유행하는 것에 대해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직장인 장하리(24)씨는 "요새 사람들은 무얼 먹는지, 어딜 가는지, 누굴 만나는지 모두 SNS에 올려야 하는 것 같다. 놀러 나가도 사진부터 찍고, 잘 나올 때까지 찍어야 해서 시간이 낭비되는 경우도 있다. SNS 피로증후군이 괜히 나오는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NS 피로증후군'이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 복수의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 공유와 인맥 관리 분산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생긴 신조어다.
유홍식 교수는 "SNS에 피로감을 느껴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숏폼 서비스의 인기가 식으면, 더 진중한 형태의 상호작용형 SNS가 주목받을 것이다. 스낵커블(쉽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한 콘텐츠보다 밀도 있는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커뮤니티 형태 SNS에 대한 관심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tjdus760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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