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세안 우군 다지기…왕이 "단결과 협력 강화할 것"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겨냥해 "무모하게 행동하지 말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과의 치열한 전략 경쟁 속에서 안마당 격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향해 영원한 이웃·형제 자매 등 각종 수식어를 동원하며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1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전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중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올해가 중국과 아세안 관계 공식화의 토대가 된 '아세안 우호협력조약' 가입 20주년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뒤 "중국의 조약 가입은 주변국에 대한 선린우호 정책을 구현한 것으로, 다른 강대국들의 잇따른 조약 가입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아세안의 경제 성장 중심지 건설을 지지하고 중국식 현대화를 통해 모든 국가에 고품질의 발전과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세안과의 단결과 협력을 강화하고 손을 잡고 아시아 현대화 과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호협력 정신 증진, 개방적 지역주의 견지, 새로운 협력 잠재력 발굴, 글로벌 위험·리스크 대응, 지역의 평화와 안정 유지 등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왕 위원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주변국 외교 노선인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며 성의를 다하고 혜택을 나누며 포용함)을 언급한 뒤 "중국은 아세안과의 우호협력 정책을 확고하게 추진하고 아세안 국가와의 공동 발전과 진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중국과 아세안은 영원한 이웃이고 동반자이자 형제자매로, 우리 역사는 이미 이어져 왔고 앞으로도 반드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과 아세안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끊임없이 발전하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왕 위원은 아세안+3(한일중) 외교장관회의에서는 일본을 향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문제를 강하게 거론했다.
왕 위원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해양 환경의 안전과 인간의 생명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일은 매우 큰 문제니 반드시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말했다.
또 "무모하게 행동하고 큰 실수를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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