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는 세계 인구 7억여명…증가세 멈췄지만 기아종식 요원
"코로나19 대유행 후 경제회복으로 상황 개선…우크라 전쟁이 진전 가로막아"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세계식량계획(WFP)과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등 유엔 산하 5개 기구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7억명가량이 굶주림을 겪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구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7년 동안 증가해온 기아 인구가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80만명 정도 줄어들며 정체했지만 마음을 놓고 있을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아 인구는 6억9천100만명에서 7억8천300만명 사이다. 중간값은 7억3천500만명 정도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물러가면서 경제가 회복한 점은 기아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됐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더는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카리브해 등지에서 기아 인구가 여전히 증가하고 있으며 만성적인 굶주림에 시달리는 인구의 비율은 2019년 7.9%에서 지난해 9.2%로 늘어났다"고 부연했다.
5개 기구는 전 세계가 기아 해결에 발 벗고 나서지 않는다면 2030년까지 모든 형태의 기아와 식량 불안을 종식하겠다는 국제사회의 목표는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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