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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회의 땅' 폴란드…K배터리 유럽 거점서 방산·원전까지
양극재·방산 수출로 무역흑자 7위국…유럽 핵심 경협파트너 부상
에너지·인프라 투자도 확대…우크라 재건 본격화 대비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12일(현지시간) 폴란드로 이동해 '국빈급' 공식 방문을 시작한다.
폴란드는 'K-배터리'의 유럽 진출 핵심 교두보로, 최근 들어 유럽 국가 중 우리나라의 핵심 경협 파트너로 부상했다.
여기에 '잭폿'이 상당 부분 가시화한 방산을 비롯해 원전, 우크라이나 재건 등 추가 대형 협력 기대감이 커 정상 외교를 통한 폴란드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유럽 점유율 1위' K-배터리 교두보 된 폴란드
12일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산업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경협 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추세다.
지난 2016년 LG에너지솔루션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자동차 배터리 1공장을 세우고 이듬해 가동에 들어간 것이 양국 경협의 중요 변곡점이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지속적 증설로 생산 규모를 연간 70GWh로까지 확대했다. 협력사들의 대규모 진출까지 이어져 폴란드 현지에 세계 2위 배터리 시장인 유럽 공략을 위한 'K-배터리 클러스터'가 현지에 구축됐다.
무역 통계는 배터리 산업이 양국 경협을 어떻게 바꿔놓았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한국 배터리 기업의 진출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6년 한국의 폴란드 수출은 29억1천만달러였다가 지난해 78억6천만달러로 2.5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한국의 폴란드 전체 수출액의 27.2%(21억4천만달러)가 양극재(HS코드 284190)였는데, 이는 한국에서 가공된 양극재가 현지 공장에 수출 형태로 보내져 다시 배터리 셀로 제조되는 과정을 거친다.
인접국인 헝가리에 진출한 SK온, 삼성SDI까지 더해 한국 배터리 3사의 유럽 현지 연간 생산 능력은 116.5GWh로 유럽연합(EU) 전체 배터리 생산 능력의 42.5%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 점유율은 이보다 높은 63.5%였다.

◇ 지난해 이후만 1조원 방산 수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를 대량으로 사기로 하면서 이차전지 중심이던 양국의 경협은 방산 분야로 급속히 확대됐다.
작년 7월 폴란드 정부는 K2 전차 980대, K-9 자주포 648문, FA-50 경공격기 48대, 천무 다연장 로켓 288문 등의 무기를 한국에서 사들이는 기본 협정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양국은 K-2, K-9, FA-50, 천무 등 총 124억달러 규모의 1차 이행 계약을 했다. 이 중 K2 전차와 K-9 자주포는 이미 지난해 초도물량이 성공적으로 폴란드에 인도되면서 실제 수출 실적에 반영됐다.
지난해와 올해 1∼5월 한국의 폴란드 무기류 수출액은 각각 4억1천만달러, 3억4천만달러다. 1년 남짓한 사이 무기 수출 규모가 총 7억5천만달러로, 한화로는 1조원에 육박했다.
양극재와 방산 수출 '쌍끌이 효과'로 지난해 한국은 폴란드와 무역에서 67억7천만달러의 흑자를 봤다. 이로써 폴란드는 베트남, 미국, 홍콩, 인도, 싱가포르, 필리핀에 이어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 7위국에 올랐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한국이 가장 큰 무역 흑자를 보는 나라가 된 것이다.



◇ UAE·이집트 이어 폴란드서 원전 수출 물꼬 트나
폴란드는 또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에 이어 우리나라가 다음으로 원전 수출을 할 가능성이 큰 나라로 손꼽힌다.
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는 민영 발전사인 제팍(ZE PAK)과 함께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퐁트누프 지역에 한국형 가압경수로(APR1400) 2∼4기를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이를 위한 협력의향서(LOI)도 체결됐다.
아울러 폴란드는 EU 기금을 통한 에너지·교통 인프라· 환경 분야 투자를 가속화하는 중이어서 한국 기업들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건설 등 분야에서 사업 참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U의 기금 1조8천243억 유로 중 폴란드는 7.3%인 1천340억 유로를 배정받아 이 중 70% 이상을 에너지, 환경, 교통 분야 프로젝트에 투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향후 본격화할 우크라이나와 재건 사업에서도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폴란드는 배후 사업지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폴란드와 미리 전략적 협력 기반을 닦아놓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6일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 브리핑에서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의 허브"라며 "많은 나라가 폴란드와 협력해 우크라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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