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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아프리카 3국 순방…외교 다변화 행보 지속(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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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아프리카 3국 순방…외교 다변화 행보 지속(종합)
케냐·우간다·짐바브웨 방문…"아프리카는 기회의 대륙"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케냐 국빈방문을 시작으로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섰다.
이란 대통령의 아프리카 방문은 10년여 만으로 미국의 제재에 따른 국제적 고립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 다변화 행보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알자지라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케냐 나이로비에서 윌리엄 루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아프리카는 기회의 대륙"이라며 이란 제품을 위한 훌륭한 플랫폼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루토 대통령은 이란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이자 글로벌 혁신 강국"이라고 부르며 항구도시 몸바사에 이란이 자동차 제조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정보통신기술·문화·어업·수의학·투자 등의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위한 5개의 협정 및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오는 14일까지 캄팔라와 하라레를 차례로 방문해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 에머슨 음낭가과 짐바브웨 대통령과 각각 만날 예정이다.
라이시 대통령의 이번 순방에는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과 이란의 고위 기업인을 다수 포함한 대표단이 동행한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쿠바·니카라과 등 중남미 3개국 순방 이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란은 지난 2월 라이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후 3월 중국의 중재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는 등 외교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 탈퇴 이후 복원된 제재에 따른 고립을 탈피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이집트·모로코 등과 관계 정상화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라이시 대통령이 12년 만에 시리아를 찾아 반서방 연대를 과시한 데 이어 같은 달 말 인도네시아를 찾아 양국 무역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란은 지난 4일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에 정식 회원국으로 가입하기도 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순방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정치·문화는 물론 경제와 무역 관계를 강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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