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물가 진정 기대'에 달러가치 2달새 최저…엔·파운드 강세
엔/달러 환율 140엔 아래로…파운드 가치는 15개월 새 최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진정 기대 속에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최근 2개월 새 최저로 떨어졌다.
12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후 한때 전장 대비 0.38% 떨어진 101.342을 기록, 지난 5월 11일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일주일만 놓고 봐도 달러인덱스는 6일 고점(103.572) 대비 2% 넘게 하락한 상태로,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101.377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블룸버그가 10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인덱스'는 이날 4월 14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고점 대비로는 10% 넘게 빠졌다.
최근의 달러 가치 하락 배경에는 미국의 6월 CPI 상승률 둔화에 대한 기대가 있다.
미국의 지난해 6월 CPI 상승률이 전년 동기 대비 9.1%에 이르렀던 만큼 기저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될 CPI가 3.1% 정도 올랐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4.0%)보다 낮은 것은 물론 2021년 3월(+2.6%) 이후 최저 수준이다.
CPI 상승률이 둔화할 경우 물가 안정을 이유로 긴축을 이어온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는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미즈호은행 전략가 켄 청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미국 CPI가 더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로 달러 약세에 대한 베팅이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달러 가치 하락 속에 엔과 파운드 강세가 두드러졌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9.34엔을 기록, 지난달 16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140엔 아래로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01엔 내린 139.37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수익률곡선 통제'(YCC)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시장 경계감도 엔화 가치 강세에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영국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약 15개월 만에 최고를 찍었다.
이밖에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0원 내린 1,288.7원에 장을 마쳤고, 역외위안/달러 환율도 전장 대비 0.0134위안 내린 7.1928위안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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