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현·이복현 만찬 회동…"하반기에도 긴밀한 공조 체제"
취임 1주년 기념 만남…새마을금고 감독권 이슈도 논의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하반기 금융 현안을 논의하며 긴밀한 공조 체제를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근 새마을금고 자금 인출 우려 및 감독권 이관 이슈 등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관련 논의도 테이블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전날 서울 동작구 한 식당에서 김 위원장 취임 1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을 겸한 회동을 가졌다.
금융위에서는 이세훈 사무처장과 이윤수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금융감독원에서는 이명순 수석부원장과 이준수 은행·중소 서민 부원장 등 주요 간부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지난 1년간 대내외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그 어느 때보다 긴밀했던 금감원, 한국은행과의 공조가 위기 극복의 주요 요인이었다고 평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원장이 금감원으로부터 올라오는 상황 인식과 분석 수준이 150% 이상 높아져 있었다고 격려했다"며 "현장 관리와 미시 데이터 분석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일을 맡아서 해준 금감원 공이 크다고 평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이 원장도 금융위원회가 종합적인 관점에서 금융 정책·감독의 방향 설정 및 속도 조절에 중심을 잘 잡아줬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 원장이 자신이 급해하거나 당황한 적도 있었는데 장관이 잘 중심을 잡아줬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실물경제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 대해 우려했으며, 작은 요인으로도 금융 부문 불안이 확산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하반기에도 양 기관이 긴밀히 공조하며 시장 위험에 대처하고 철저한 사전 점검 및 모니터링을 이어가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관리 감독 주체를 행안부에서 금융당국으로 바꾸려는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새마을금고 이슈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다른 상호금융권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신용사업의 감독권을 금융당국이 아닌 행안부가 갖고 있어 관리 감독에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회동 자리에서도 금융당국으로의 감독권 이관 필요성이 있는지, 이관 시 어떤 부담 요인이 있을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새마을금고 주무 부처를 금융당국으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감독권을 옮겨야 하는지, 협조 체계에서 할 수 있는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적어도 지금은 그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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