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 내일 대만 방문…남미 유일 수교국(종합)
중국 외교부 "세계에는 하나의 중국만 존재" 반발
(서울·베이징=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한종구 특파원 = 남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당선인이 11∼15일 대만을 방문한다.
10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전날 대만 외교부가 페냐 당선인의 대만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파라과이는 남미 유일의 대만 수교국이다.
지난 4월 30일 치러진 대선에서 전통 우방인 대만과의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 2위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된 그는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대통령에 이어 8월 15일부터 대통령 임기(5년)를 시작한다.
특히 그는 지난달 30일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우리는 대만과 수교했다.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페냐 당선인은 대만 방문을 앞두고 트위터에 "차이잉원 총통은 나의 친구"라면서 "파라과이는 (그의 임기인) 향후 5년간 형제국가인 대만과 우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글을 띄웠다.
앞서 차이 총통은 파라과이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전화를 걸어 축하했고, 이에 페냐 당선인이 되도록 이른 시일 내 대만 방문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만을 방문하는 대표단에는 페냐 당선인이 이미 지명한 차기 대통령 비서실장, 외교장관, 재무장관 등이 포함돼 양국 현안에 대한 실무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페냐 당선인은 이번 대만 방문에서 차이 총통은 물론 대만 집권 민주자유당(민진당)의 라이칭더 총통 후보, 우자오셰 외교부장·왕메이화 경제부장 등과도 두루 만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라이 후보가 페냐 당선인의 8월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와 관련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고 중화인민공화국 정부는 모든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 정부이며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는 것은 국제 대의이자 대세의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관련 국가들이 조만간 국제 대세를 분명히 인식하고 역사의 흐름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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