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인도, 우크라전 해법 위해 중요 역할 할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브리짓 브링크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가 밝혔다.
브링크 대사는 우크라이나전 개전 500일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인도 언론 대상 온라인 브리핑에서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경제적 악영향을 받는 개발도상국들을 대변하는 목소리 역할을 맡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가 보도했다.
인도는 오는 9월 수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직후 인도에 더 확실한 전쟁 반대 입장을 취하고 러시아산 원유 저가 도입을 줄이라고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인도는 지금까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한 적이 없으며, 유엔 기구에서 서방 파트너들과 함께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찬성투표를 한 적도 없다고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브링크 대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최근 미국 국빈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의 방문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국 간 파트너십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가운데 하나로 규정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의 역할도 이런 맥락 안에 있다고 말했다.
브링크 대사는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리더십은 우크라이나 같은 나라들을 포함해 세계적인 이벤트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이는 당장은 체감하지 못할 수 있지만 (인도의 리더십에 따른) 영향력은 세계적인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가 G20 의장국으로서 개도국 지원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글로벌 경제, 식량 안보, 유엔 헌장에 적시된 각국 주권·영토 통합에 관한 기본적 원칙들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브링크 대사는 인도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 모색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길 미국이 기대하느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다만 "우리(미국)와 인도는 각국의 영토 통합과 유엔 헌장을 존중한다는 면에서 공통 목적을 공유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서 "이것이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평화 공식 토대이고 이는 인도에도 중요하다. 이것은 미국에도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브링크 대사는 나아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내놓은 10개 조항의 평화 계획이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을 찾으려는 나라들에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인도 등 미국의 파트너들은 식량 안보, 러시아에 의한 세계 에너지 시장 혼란 같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야기된 세계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ct94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