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샌티스 뽑지 말라"…멕시코 대통령, 또 저격 왜?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에게 표를 주지 말라고 미국인들에게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의 이민정책을 비난하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계속 침묵할 수만은 없다면서 이민자를 경멸하는 사람들에게는 단 한 표도 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직후인 지난 5월에도 중남미 출신의 미국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향해 이주민을 박해하며 존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투표하지 말라고 하는 등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멕시코 외교부도 이달부터 시행된 플로리다주의 새로운 이민법이 멕시코 소년과 소녀를 포함한 수많은 사람의 인권을 침해하고 이민 사회에 대한 증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적대적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내 대항마로 나선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불법 이민자 채용과 의료혜택 차단을 규정한 새로운 이민법에 서명하는 등 중남미 이민자에 대한 강경책을 주장하고 있다.
또 "미국에 오는 수많은 사람은 모두 당신의 나라를 통과하는데, 어떤 나라가 사람들을 이런 식으로 지나가게 놔두느냐"며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한편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지난 3월에도 페루 정부를 인종차별적이며 불법적 정부라고 비난하는 등 외국 정치에 대한 비개입이라는 멕시코의 외교 전통을 잇달아 깨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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