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증시, 하반기 첫거래일 동반 강세…닛케이 종가 33년새 최고
한국, 대만, 상하이, 홍콩 일제히 상승…美 물가상승 압력 완화가 호재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하반기 첫 거래일인 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 완화 등에 힘입어 동반 강세를 보였고, 일본 증시는 종가 기준 3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이하 닛케이지수) 종가는 전장 대비 1.7% 오른 33,753.33을 기록, 종가 기준 거품경제 붕괴 당시인 1990년 3월 9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일본의 또 다른 지수인 토픽스는 전장 대비 1.41% 오른 2,320.81로 장을 마감, 1990년 7월 23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1.49%, 대만 자취안지수는 1.0%, 호주 S&P/ASX 200 지수는 0.59% 상승 마감했고,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종가는 각각 1.31%와 0.53% 올랐다.
한국시간 오후 4시 11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18%,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는 2.76% 오른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아시아 주요 지수 상승에는 지난달 30일 장 마감 후 발표됐던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 둔화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의 해석이다.
미 중앙은행이 주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는 5월 전년 같은 달보다 3.8% 올라, 2021년 4월 이후 2년여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이에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1.45%)를 비롯해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나란히 올랐는데, 위험 선호 심리에 바탕을 둔 랠리가 아시아 증시에서도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테슬라의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83%나 늘어나고 중국 비야디(比亞迪·BYD)의 상반기 신에너지 차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는 발표 속에 아시아 전기차 업체 및 관련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또 일본 중앙은행이 실시한 기업대상 조사 결과도 긍정적으로 나왔다.
이날 발표된 6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5로 5월(50.9)보다 낮지만 시장 전망치(50.2)보다는 높았다. 이에 대해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지수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최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이날 환율은 대체로 크지 않은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기대치보다 낮은 고시 환율을 발표하면서 오전 한때 7.25위안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방향을 전환, 전장 대비 0.0043위안 떨어진 7.2634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평가되는 145엔을 넘기도 했던 엔/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45엔 오른 144.75엔을 기록, 144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7원 내린 1,308원에 마감했다.
로이터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경기 관련 경제지표와 연준의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향후 중국 경제와 미국 기준금리 전망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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