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국방장관 "본격적 대반격 시작도 안해…지금까진 예고편"
"주력부대 아직 투입 전…주요 전투 시작되면 다들 알게 될 것"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최근 대반격을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국방장관이 "아직 본격적인 반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이같이 반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를 인용해 보도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FT와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일간 러시아가 점령했던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은 '예고편'에 불과하며, 이는 계획된 공격의 주요 이벤트(main event)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서방 국가에서 훈련받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로부터 지원받은 전차와 장갑차 등으로 무장한 주력 부대는 아직 작전에 투입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본격적인 공격이 언제 시작될지에 대해 "그것이 일어나면 다들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대반격 작전이 지난해 키이우와 하르키우, 헤르손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킨 것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모든 작전에서 기적을 바랄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로부터 300㎢가량의 국토를 탈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발표의 두배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해 레즈니코우 장관은 "관련 부대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한 전과를 올렸다"면서 "또한 러시아군은 때때로 특정 지역을 잃어도 상부 보고를 두려워해 지도부에 알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근본적 약점이 드러났다면서도, 전장에서의 성공을 위해 러시아에서 추가적인 반란이나 폭동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 안 될 것이라고 레즈니코우 장관은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군의 사기가 무너지리라는 징후는 없다면서 "(전투가 본격화하면) 그들이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보안군과 방위군, 그리고 우리에게 무기를 제공하는 파트너들을 믿어야 한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러시아의 상황보다 더 예측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레즈니코우 장관은 다만 러시아의 내부 혼란이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더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반란 사태는 러시아의 취약성을 생생히 보여줬다. 이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투자하는 이유를 인식하고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곧 닥쳐올 절대적 현실임을 깨닫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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