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미국·유럽서 2천928억 친환경 전력기기 수주
미국 '엑셀에너지'와 2천136억 규모…창사 이래 단일품목 최대
덴마크 '셈코 마리타임'과 792억 규모…유럽 해상풍력 시장 진출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HD현대[267250]의 전력기기 및 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미국과 유럽에서 2천900억원대 친환경 전력기기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에너지 전문회사인 '엑셀에너지'(Xcel Energy)와 총 2천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17년 당시 현대중공업에서 인적 분할로 창립된 이래 단일 품목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이번에 수주한 제품은 엑셀에너지가 미국 텍사스·콜로라도·미네소타주에 구축하는 전력 발전소에 쓰일 초고압 변압기다. 오는 2025∼2027년 3년간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엑셀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통해 미국 내 친환경 전력 공급망 전환에 앞장서는 회사라고 HD현대일렉트릭은 소개했다.
또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을 통해 유럽 풍력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코펜하겐 셈코 마리타임 사무소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HD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과 셈코 마리타임의 스틴 브뢰드벡 대표 등 양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수주 제품은 셈코 마리타임이 설계·조달·시공(EPC) 주관사로 참여해 발트해 연안에 개발하는 폴란드 최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사업 '발티카 2 프로젝트'에 납품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2023년 전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연평균 9%씩 성장해 2025년에는 35%를 차지하며 글로벌 최대 발전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은 정부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대규모 투자 계획과 각 주정부의 재생에너지 활용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친환경 전력망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2030년까지 42.5%로 높이는 데 합의해 유럽 내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높은 속도로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을 면밀하게 살피며 추가 사업 기회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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