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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청중 환호에 고무된 엘살바도르 대통령 "이게 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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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청중 환호에 고무된 엘살바도르 대통령 "이게 독재?"
'인권무시' 국제사회 비판 반박…폭력·부패척결정책 국내선 인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갱단과 부패행위자 척결 정책을 강도 높게 펼치는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청중의 환호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조소 섞인 답변으로 비판세력을 반박했다.
나이브 부켈레(41) 대통령은 지난 24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23초 분량의 짧은 동영상을 게시했다.
지난 23일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열린 24회 중미·카리브해 경기대회 개막식의 일부를 담은 이 영상에는 부켈레 연설 도중 누군가 "사랑해요"라고 외치는 순간이 담겼다.
환한 미소를 보이며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연설을 이어가던 부켈레 대통령은 "나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도 알고 있겠지만요"라고 화답해 환호를 끌어냈다.
부켈레 대통령은 이 영상에 대한 설명으로 스페인어와 영어로 "독재"라는 글을 함께 올렸다.
이는 평소 소셜미디어를 비롯한 온라인에 정부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부켈레 대통령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는 반대 세력의 비판 목소리에 대해 냉소 섞인 어투로 받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과거에도 온라인 자기 소개란에 '엘살바도르의 독재자'라고 적어 놓는 등 반대파의 비판에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한 적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중남미 지도자 중에서도 단연 '튀는 인물'로 꼽힌다.
2019년 대선에서 중도우파 성향 제3당의 후보로 출마해, 30년간 이어진 양당 체제를 깨고 당선된 이후 청바지와 가죽 재킷 차림에 모자를 쓴 채 공식 석상에서 열변을 토하는 그의 모습은 일상적인 장면 중 하나가 됐다.
암호 화폐에 대한 '무한 신뢰' 속에 국가 예산으로 비트코인을 대거 사들이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만연한 갱단 범죄와 정치인 부패 척결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왔다.
1년 넘게 이어지는 비상사태 속에 경찰이 영장 없이 시민을 붙잡는 것을 허용하는가 하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숫자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다만, 이른바 '갱단과의 전쟁' 여파로 교도소에 붙잡힌 무고한 시민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하거나 자의적인 강압 체포로 고통받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인권 단체에서는 부켈레를 향해 "기본권을 무시하는 야만적 독재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거세게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부켈레 대통령은 국내에서 폭력과 부패에 지친 국민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미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4월 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부켈레 지지율은 90% 이상"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임기(5년)를 11개월여 앞둔 부켈레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상태다. 엘살바도르에서 대통령은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는 내년 2월 4일 치러진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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