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중·영·프 5개 핵보유국 전문가, 핵위험 감축 논의
미국 주재로 카이로서 핵정책 대화…"핵안전 논의 좋은 기회"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영국 등 5개 핵무기 보유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핵무기 위험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3∼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5개국의 실무급 전문가 모임을 주재했다고 23일 밝혔다.
각국의 외교부와 국방부의 전문가들이 전략적 위험 감축, 핵 교리와 정책을 논의했다.
미국 대표단에는 국무부와 국방부, 국가핵안보국(NNSA) 전문가들이 참여했으며 국무부는 각국 대표단의 전문성과 국방 당국자들이 대화에 참여한 점을 환영했다.
국무부는 5개 핵무기 보유국(Nuclear Weapons States)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차원에서 이런 대화를 해왔으며 미국이 현재 의장국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5개국은 1968년에 체결된 NPT 이전에 핵무기를 이미 개발, 실험한 국가들로 NPT 체제에서 핵무기 보유가 허용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다.국무부는 "미국은 의장국으로서 이런 중요한 주제에 대한 5개국 핵 전문가들 간 대화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급이 아닌 전문가 간 대화이긴 하지만 러시아가 벨라루스에 전술핵을 배치하고 중국이 미국과 핵 군축 논의에 응하지 않으면서 강대국 간 핵전쟁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이런 교류가 이뤄져 주목된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례적이며 계속되는 대화"라며 "실무급에서 했지만, 핵 안전 프로토콜과 절차에 대해 논의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5개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작년 1월 3일 공동성명에서 "핵전쟁에서는 승자가 있을 수 없으며, 핵전쟁은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된다"며 핵전쟁을 방지하고 NPT 체제의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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