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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2사, 2분기도 '수조원 적자' 예상…하반기 반등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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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반도체 2사, 2분기도 '수조원 적자' 예상…하반기 반등 기대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SK하이닉스…1분기보다는 적자 축소 전망
반도체 업황 '바닥 통과' 인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삼성전자[005930]에서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과 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수조원대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길어지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두 업체 모두 1분기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고,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삼성 DS부문, 2분기 연속 적자…"1분기 바닥 확인"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추정치는 1천4억원이다.
손익분기점(BEP)을 간신히 넘긴 정도다. 작년 2분기 영업이익 14조970억원과 비교하면 99.3% 급감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은 1분기에 이어 반도체 영향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업황 침체로 삼성전자 DS 부문의 2분기 연속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한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2분기 삼성전자 DS 부문 영업손실 추정치는 3조∼4조원대다.
영업손실 규모가 1분기의 4조5천800억원보다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지만, 수요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아 반도체 불황의 골은 여전히 깊은 상황이다.



인위적 메모리 감산은 없다며 버텨온 삼성전자는 결국 감산에 동참했으나 2분기까지는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감산 효과가 본격화하는 3분기에 삼성전자 DS 부문의 적자가 축소되고, 이르면 4분기에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분기 실적은 1분기에 바닥을 확인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2분기 삼성전자 D램 출하량이 기존 전망치를 상회하는 가운데 재고 감소도 시작돼 예상보다 빠른 원가구조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D램 출하 증가는 재고자산평가손실 축소로 이어져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추가 이익 상향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 SK하이닉스, 3분기 연속 적자…"재고 감소 시작"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1조8천984억원), 올해 1분기(-3조4천23억원)에 이어 이번 2분기까지 3분기 연속 조단위 적자가 예상된다.
사업이 분산된 삼성전자와 달리 순수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에서 메모리 비중이 90%가 넘어 업황 악화로 받는 충격이 더 크다.
현재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2조8천628억원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여전히 D램·낸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세가 가파르다"며 "아직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는 수요가 미미한 상황이며, 특히 서버용 DDR4·DDR5 모두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2분기 적자가 예상되는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SK하이닉스도 2분기에 D램과 낸드 출하량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재고도 줄기 시작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감산 효과 가시화에 덧붙여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납품하는 고대역폭 D램인 HBM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하면서 일부 고객의 재고 확충 주문이 증가하고, 메모리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업황 개선은 올해 3분기부터 본격화하고, D램과 낸드 ASP가 상승 전환하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수요도 PC와 인공지능(AI) 서버 위주로 개선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한동안 내리막길을 걸어온 메모리 반도체 D램 현물 가격이 일일 가격 기준으로 반등해 업황 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4 16기가비트(Gb) 2600' D램 현물 가격이 지난 20일 3.001달러로 0.30% 오른 데 이어 21일에도 3.024달러로 0.77% 올랐다.
이 제품의 현물 가격은 삼성전자가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한 직후인 지난 4월 11일에 하루 '깜짝 반등'한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상승했다.
반도체 현물 가격은 대리점을 통해 일시적으로 이뤄지는 거래가다. 통상 4∼6개월 후 기업 간 거래 가격인 고정거래가격에 수렴해 시장 선행 지표로 통한다.
ric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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