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스 증손' 장완안 방중 검토…내년 대만 총통선거 영향 고심
"7∼8월께 상하이서 열릴 中·대만 교류행사 참석 검토 중"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장제스(蔣介石·1887∼1975) 전 대만 총통의 증손인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 시장이 7∼8월께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 행사에 참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23일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소속인 장 시장은 상하이에서 열릴 '타이베이-상하이 솽청(雙城)포럼' 참석에 대해 "아직은 논의 단계"라며 "확정되면 모두에게 보고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들어 마잉주 전 총통을 비롯해 국민당 계열 대만 유력 인사들의 중국 방문이 몇건 있었지만, 국공내전에서 패해 대만으로 넘어간 뒤 국민당 정권을 수립한 장제스의 증손자가 중국을 찾을 경우 양안관계에서 그 상징성이 특별할 것으로 보인다.
장 시장은 자신의 방중이 내년 1월 대만 총통 선거에 미칠 영향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올라간 제3당 민중당 커원제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로 총통 선거 판도가 안갯속인 가운데,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는 고전을 면치 못하며 일각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장 시장으로선 자신의 방중에 따른 양안 대화가 중국-대만 관계 개선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국민당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되고, 양안관계 개선에 따른 경제 효과를 바라는 표심을 모으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중화민국(대만의 정식 명칭) 주권'이 중국 앞에서 왜소해지는 모양새는 원치 않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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