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하면 치맥·아이스아메리카노 떠올라"…이란서 한국어 경연
주이란 대사관, 한류 행사 열고 '엑스포 유치' 홍보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한국 하면, 교육 문화, 애교, 치맥, 삼성,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떠오릅니다."
22일(현지시간) 주이란 대사관 관저에서 열린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한 멜리카 델호나르 씨가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보는 한국, 외국인이 보는 한국'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멜리카 씨는 "한국은 역동적이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라면서 "이런 점은 한국의 단점이자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자원이 부족하지만, 높은 교육열과 성실하고 부지런한 국민 덕분에 짧은 기간에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낄 만큼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대회에 참가한 이란인들은 사자성어와 속담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그간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냈다.
이날 경연을 위해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천㎞ 떨어진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에서 온 코사르 라히 씨는 "한국은 1997년 경제 위기를 극복한 작지만 강한 나라"라면서 "한국 보면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행사에서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올라온 11명의 발표가 이어졌다.
'가보고 싶은 대한민국 도시, 소개하고 싶은 이란 도시'라는 주제로 발표한 파르누드 아크바리 씨는 부산을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으면서 "특별한 해안선과 아름다운 산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고 묘사했다.
발표가 끝날 때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세종학당의 이란인 학생 등 300여명의 박수가 쏟아졌다.
최우수상은 테헤란에서 서남쪽으로 500㎞ 떨어진 소도시 일람에서 대회에 참가한 마리암 헴마티 씨에게 돌아갔다.
경연 후 케이팝 공연이 펼쳐지자 이란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주이란 대사관은 이날 한국어 말하기 대회뿐만 아니라, 한식·한복 체험, '한국 그림 그리기 대회', '퀴즈 온 부산' 등 다채로운 한류 행사를 진행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윤강현 대사는 "이란은 아직 엑스포 지지 국가를 정하지 않았는데, 한국이 선택될 수 있도록 많은 홍보를 부탁드린다"며 "한국이 개최지로 선정돼 우리가 부산에서 또 만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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