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수제맥주·비트…"여기가 뭐하는 곳이지?"
SKT, 청년 대상 팝업스토어 '불티나 마켓' 모레까지 운영…점장은 가수 지코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재미있고 신날 것처럼 보이는 가게인데, 뭐 하는 곳인가요?"
SK텔레콤[017670]이 청년층을 타깃으로 출시한 요금제를 홍보하고자 운영 중인 매장에서 정작 회사명이나 요금제 관련 설명은 전혀 찾을 수 없어 눈길을 끈다.
음악과 맥주를 키워드로 '세상에 없던 뜨거운' 팝업스토어를 열어보려 했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 아트태그하우스에서 영업 중인 '가상 매장' 콘셉트의 '불티나마켓 by T멤버십'을 21일 오후 찾았다.
매장 입구엔 가수 겸 프로듀서 지코가 나온 대형 현수막이 손님을 맞이했다.
20∼30대 청년들에게 '페스티벌 단골손님'으로 꼽히는 지코는 불티나마켓 1호 점장을 맡았으며, 소셜미디어(SNS)에서 팝업스토어 개점을 영상으로 알렸다.
SKT는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지코를 모델로 한 무알코올 맥주 '비트주세영' 바나나 맛, 몰트 맛을 만들어 불티나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청년 패널들의 선호가 가장 많았던 맛 두 가지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팝업스토어엔 비트주세영 시음 공간은 물론, '점장 지코' 명패가 있는 점장실에서 사진 찍고, 맥주 빨리 마시기 게임을 할 수 있는 놀이공간도 마련했다.
유튜브 채널 '떼껄룩'에 올라온 지코의 플레이리스트도 감상할 수 있다.
T멤버십 고객에게는 무알코올 맥주를 40% 할인가로 제공한다.
윤희문 SKT 멤버십마케팅팀장은 통신사 입장에선 '파격적인 시도'라고 밝혔다.
멤버십 마케팅을 9년간 담당한 윤 팀장은 "제품 기획부터, 인플루언서 섭외, 프로모션까지 20∼30대 직원들이 직접 담당했다"면서 "커뮤니티 등을 보면 '신기하다', '재밌다', '폼 미쳤다'는 반응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SKT는 지난 1일 출시한 '0 청년 요금제'와 함께 청년들에게 실질적 혜택으로 진정성 있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단말기·요금제 소개도 하지 않고, 'SK텔레콤'이라는 사명 역시 매장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그는 "20∼30대는 'SK텔레콤' 브랜드만으로 남아있지 않는다"면서 "(데이터를 최대 50GB까지 추가로 주는) 청년 요금제 혜택에 더해 진정성 있는 마케팅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청년들에게 소구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SKT는 불티나마켓을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
회사는 앞으로 불티나마켓 제품군을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대하고, 새로운 점장과 함께 최적의 장소를 선택한 뒤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울러 리그오브레전드(LoL) 팀 T1 선수단과 팬 미팅을 비롯해 만 13∼34세 '0 청년'을 위한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하반기 삼성전자, 애플 등 신규 단말 출시에 맞춰 여러 혜택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청년 세대에게 진정성 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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