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규제당국 "트위터, 혐오 방지 실패…4주 내 대책 내놔라"
"혐오표현 신고 3분의 1이 트위터…머스크 인수 뒤 급증"
28일 기한 어기면 하루에 벌금 6억원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호주의 온라인 규제 당국이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혐오 발언이 만연하다며 한 달 안에 이를 막을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22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디지털안전위원회는 이날 호주에서 보고된 온라인 혐오 발언과 관련된 신고 3건 중 1건이 트위터에서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줄리 인먼 그랜트 위원장은 호주 내 트위터 사용자는 틱톡이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보다 훨씬 적지만 지난 1년 동안 온라인 혐오 관련 신고는 가장 많았다며 "이는 트위터가 악의적 행위를 막기 위한 자체 규정을 시행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한 뒤 혐오 표현 등으로 금지됐던 계정들을 대거 복원한 것과 혐오 표현이 많이 늘어난 것이 어떤 영향이 있는지를 설명하고, 혐오 표현을 막을 방법 등을 4주 안에 내놓으라고 통보했다.
만약 정해진 기간 안에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매일 70만 호주달러(약 6억1천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고도 했다.
호주는 원주민 대변 기구를 세우는 내용의 개헌에 대한 국민 투표를 앞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면서 인종 차별이나 혐오 문제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호주 원주민 출신 유명 앵커 스탠 그랜트가 트위터 등을 통한 인종차별 공격에 시달리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트위터에 대해 "잔인한 인종적 오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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